제약·바이오 기업들이 AI 신약개발에 뛰어들면서 고성능 GPU 확보가 연구 인프라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화합물 데이터와 의료 데이터를 학습시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려면 안정적인 연산 자원이 필수적인데, 이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외부 GPU 공급 플랫폼과 손을 잡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베슬AI는 SK바이오팜과 엔비디아 B200 GPU 128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6개 노드로 구성된 이 GPU는 2026년 8월부터 베슬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되며, SK바이오팜은 이를 화합물·약물정보 연구와 의료 데이터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 사전학습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베슬AI는 제약·바이오 분야 AI 인프라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네오클라우드 모델로 확장하는 공급망
베슬AI가 채택한 방식은 네오클라우드 모델로, 특정 데이터센터에 자원을 묶어두지 않고 글로벌 곳곳의 데이터센터 GPU를 연결해 필요한 만큼 제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를 자체 구축하지 않고도 기업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컴퓨팅 자원을 배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재만 베슬AI 대표는 “신약 연구개발과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는 대규모 연산 자원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역량이 필수적”이라며 “SK바이오팜의 AI 연구 및 AX 과제를 지원하고,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AI 활용이 연구개발 과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GPU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인프라 확장 로드맵
베슬AI는 SK텔레콤과도 GPU 인프라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미국·이스라엘·핀란드 등의 데이터센터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회사는 연내 GPU 1만 장을 확보하고 2027년까지 5만 장, 100MW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AI 도입이 확산될수록 이러한 GPU 인프라 공급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