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스마트폰, 웨어러블을 아우르던 AI 기기 경쟁의 초점이 개별 성능 자랑에서 디바이스 간 연결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다. 레노버는 2026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기간 중 '레노버 이노베이션 월드 2026'을 열고, 개인용 AI 키라(Qira)와 기업용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는 요가, 아이디어패드, 씽크센터, 씽크북, 모토로라 신제품과 차세대 기술 콘셉트가 포함됐다.
개인용 AI, 지원 범위 확장이 핵심
이번 발표의 축은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키라다. 키라의 지원 범위는 16GB 메모리를 탑재한 레노버 PC까지 확대됐고, 모토로라 스마트폰과 워치로도 이어졌다. 여기에 워카토와의 협력을 통해 지메일, 구글 캘린더, 구글 컨택트, 슬랙, 아웃룩 등 외부 서비스와의 연동이 강화되면서, AI가 특정 기기 안에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여러 서비스와 기기를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크리에이터·개발자 라인업과 기업용 보안 강화
크리에이터와 개발자를 겨냥한 요가 프로 9n, 요가 9n 투인원, 요가 탭 플러스 2세대, 요가 탭 2세대 등 신제품에는 엔비디아 RTX 스파크가 적용됐다. 레노버 스마트 캔버스 콘셉트와 아이디어패드 바이브 시리즈, 아이디어센터 올인원 i도 함께 공개됐다.
기업용 라인업에서는 씽크센터 X 울트라, 씽크센터 M75 시리즈, 씽크북 14 9세대, 씽크북 14x 2세대, 씽크비전 등이 온디바이스 AI와 함께 발표됐다. 이 제품들에는 씽크쉴드 트레이스락과 앱솔루트 시큐리티, 센티넬원 프롬프트 시큐리티가 적용돼 기업의 디바이스 관리와 보안, 거버넌스 요구에 대응하는 구조를 갖췄다. 개인용 AI가 연결과 편의성 확장에 초점을 맞춘 반면, 기업용 AI는 보안과 통제라는 상반된 축을 강조하며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의 두 갈래를 형성한 셈이다.
차세대 콘셉트와 모토로라 신제품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개념증명 제품인 프로젝트 에어로블레이드 콘셉트와 프로젝트 스완 콘셉트도 함께 선보였다. 이는 현재 출시된 제품군을 넘어 향후 디바이스 경험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표로 제시됐다.
모토로라 라인업에서는 2억 화소 카메라와 스냅드래곤 7s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한 엣지 70 플러스, 모토 워치 울트라, 모토 스냅 무선 충전기가 공개됐다. 팬톤 메테오라이트 색상을 적용한 브릴리언트 컬렉션 모토로라 레이저도 함께 발표됐다. 모토로라 워치는 안드로이드 17과 구글 웨어 OS, 폴라를 기반으로 한다.
개별 제품의 사양 경쟁을 넘어, PC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업 인프라를 하나의 AI 경험으로 엮으려는 시도가 이번 발표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레노버가 개인용과 기업용 AI를 동시에 강화하며 제시한 방향은, 기기 성능보다 연결 경험이 다음 경쟁의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