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디어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 중인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1라운드에 6만3000여명이 몰렸고, 이 중 5000명이 1차 심사를 통과한 뒤 최종 1100명이 2라운드 진출자로 선정됐다. 일반·기술 트랙 500명, 로컬 트랙 600명으로 나뉘며, 최초 지원자 대비 진출 비율은 약 1.7%에 불과하다. 2라운드 진출자는 오는 9월 7일부터 영남권·충청권·호남권·강원·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는 설명회를 시작으로, 12월 최종 200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이번 선정 결과에서 눈에 띄는 것은 창업 도전자의 연령·지역 분포다. 선정자의 85.4%가 예비창업자였고, 39세 이하 청년 비중이 64.9%를 차지했다. 최연소 진출자는 15세, 최연장자는 72세로 연령대가 폭넓게 분포했다. 지역 선정자 비중은 80.9%에 달했으며, 권역별로는 영남권 27.9%, 충청권 20.1%, 호남권 19.1%, 강원 9.4%, 제주 4.4% 순이었다.
기술창업의 중심, AI가 파고들다
업종별 분포를 보면 기술 기반 창업의 흐름이 뚜렷하다. 일반·기술 트랙에서는 IT가 3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바이오·의료 15.8%, 라이프스타일 10.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 도전신청서 중 AI 관련 키워드를 포함한 비율이 43.2%에 달해, 기술창업 저변에 AI가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준다.

지역 생활 밀착형 창업의 부상
로컬 트랙에서는 다른 흐름이 감지된다. 생활 분야가 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F&B가 38.8%, 뷰티가 9.7%로 뒤따랐다. 이는 대도시 중심의 기술창업 생태계와는 별개로, 지역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가 하나의 독자적인 트렌드 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 선정자 비중이 80.9%에 이른다는 점과 맞물려, 창업 도전이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보육 단계에서 드러난 실제 성과
두 달간 보육기관의 보육과 평가를 거치는 과정에서 일부 아이디어는 이미 투자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서울 도전자는 씨엔티테크로부터 2억원을, 광주 도전자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1억원을 유치했다. 아이디어 검증을 넘어 사업화 가능성까지 확인하려는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 실제 성과로 드러난 사례다.
2라운드부터는 지원 방식도 사업화 중심으로 전환된다. 규제 스크리닝, 첨단 GPU, 협약보증 등이 새롭게 제공되며, 9월부터는 선배 창업자가 참여하는 ‘모두의 창업 커뮤니티’도 함께 운영된다. 6만3000명에서 시작된 도전이 12월 최종 200명으로 압축되는 과정에서, 연령과 지역을 가로지르는 창업 저변의 확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