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의 화두가 ‘얼마나 많이 탐지하는가’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AI가 공격자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방어자의 분석 능력도 함께 끌어올리면서, 보안 운영(Security Operations) 전략 전반이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런 변화의 단면은 1일 열린 ‘PAGO Security Summit 2026’에서도 드러났다. 파고네트웍스는 이 자리에서 AI 기반 Security Operations 전략과 ‘PAGO DeepACT’ 플랫폼을 공개하고, DeepACT DEFENCE·ATTACK·Detection-Engineering 3개 브랜드를 정식 출시했다.
권영목 파고네트웍스 대표는 “AI는 공격자의 역량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량도 당연히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게임은 양면성의 게임이고 우리가 이기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AI 위협이 커진다는 우려가 업계 전반에 퍼져 있지만, 방어 쪽 역시 같은 기술로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이번 발표의 기저에 깔려 있다.
탐지에서 의사결정으로, 운영 사이클의 재구성

이번에 출시된 3개 브랜드는 각자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도 하나의 운영 사이클로 묶인다. DEFENCE는 MDR 서비스를 통합해 위협을 탐지·분석·대응하고, ATTACK은 공격자 관점에서 취약점을 사전에 점검한다. Detection-Engineering은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와 Frontier AI를 결합해 새로운 위협을 탐지 로직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세 브랜드가 개별 기능으로 흩어져 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선제적 위험 검증부터 위협 발굴, 탐지 고도화, 실제 대응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 AI가 맡는 몫과 사람이 맡는 몫은 뚜렷하게 나뉜다. 권 대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분석과 탐지 업무를 AI가 담당함으로써 보안 전문가가 실제 위험을 판단하고 더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AI가 먼저 걸러내고, 사람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 기준 자체가 이동하는 셈이다.
특정 솔루션에 갇히지 않는 연동 구조

DeepACT는 EDR·NDR·XDR 등 기존 보안 솔루션과 연동되도록 설계돼, 특정 제품군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런 방향은 이날 함께 발표된 ‘PAGO Hybrid Alliance Program’의 파트너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Stellar Cyber, SentinelOne, Palo Alto Networks, CrowdStrike, Microsoft, Google Cloud, Horizon3, StealthMole 등 보안 솔루션 기업과 Google Threat Intelligence(GTI) 같은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는 개별 보안 제품을 새로 도입하기보다, 이미 시장에 퍼져 있는 다양한 솔루션과 위협 인텔리전스를 연결해 보안 운영의 판단 속도를 높이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권 대표는 “PAGO DeepACT 플랫폼을 중심으로 선제적 위험 검증과 위협 발굴, 탐지 고도화, 실제 대응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이 중요한 순간에 더 빠르고 정확한 보안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로 공격자의 역량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어자 역시 같은 기술로 대응력을 키울 수 있다는 시각이 이번 발표를 관통하는 축이다. 탐지량을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 실제 위험을 가려내는 판단력으로 운영 기준을 옮기려는 시도가, 보안 업계 전반의 다음 국면을 가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