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의 무게중심이 개별 기능 개발에서 인식·판단·행동을 통합하는 ‘피지컬 AI’로 옮겨가고 있다.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제조와 로봇, 모빌리티, 국방 등 여러 산업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흐름이 이번 서울시와 서울 AI 허브, 한국AI·로봇산업협회의 인력 양성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세 기관은 지난 7월 7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 AI 허브 메인센터에서 ‘피지컬 AI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운영했다.
이번 교육은 기존처럼 센서, 비전, 제어 등을 분야별로 따로 배우는 방식으로는 인식과 판단, 행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센서융합과 SLAM, 3D비전, 월드모델, VLM, VLA, 모션플래닝, 강화학습, 휴머노이드 조작과 보행, 윤리와 보안까지 기술 흐름을 순차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교육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산업 전반이 몰려든 지원 열기
모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 박사과정 학생, 5년 이상 산업체 경력자(석사학위 소지자는 관련 경력 2년을 합산)를 대상으로 했으며, 총 188명이 지원해 75명이 최종 선발됐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된 이 과정에 제조와 모빌리티, 국방, 교통, 공공서비스, 연구개발 등 다양한 산업 관계자가 참여했다는 점은 피지컬 AI가 특정 업종을 넘어 산업 전반의 공통 관심사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참가비는 무료로 운영됐다.

대학·기업이 함께 만든 커리큘럼
이번 과정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등 대학 교수진과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 KT, 롯데이노베이트 등 대기업, 그리고 로보티즈, 뉴로메카, 인텔리빅스, 하이퍼엑셀, 에어로로보틱스이노베이션, 도구로보틱스, LPK로보틱스, 에스오에스랩 같은 로봇·AI 전문기업이 함께 참여해 산학 연계 방식으로 짜여졌다. 국방부와 대한민국 공군, 방위사업청, 국방정보본부, 국방전산정보원, 서울교통공사, 한국자동차연구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공공·연구기관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변우석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피지컬 AI는 인공지능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제조와 로봇, 모빌리티, 국방 등 여러 산업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AI 기술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대학·산업계 전문기관과 협력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급 AI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이어진 융복합 교육의 연장선
서울 AI 허브는 2023년부터 산업별 AI 융복합 교육을 꾸준히 운영해왔다. 이번 피지컬 AI 교육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센서융합에서 3D비전, VLM·VLA, 모션플래닝, 강화학습, 휴머노이드 조작·보행, 윤리·보안까지 이어지는 커리큘럼이 로봇의 인식과 판단, 행동을 하나로 엮으려는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발표에는 최종 수료 인원이나 교육 성취도, 현장 적용 성과 등 후속 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피지컬 AI가 제조와 모빌리티, 국방을 아우르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는 흐름 속에서, 이번 교육처럼 대학과 대기업, 전문기업, 공공기관이 한 커리큘럼 안에 모이는 사례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인력 양성 단계에서부터 여러 업종이 함께 움직이는 모습은 피지컬 AI가 단일 기술이 아니라 산업 전반의 공통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