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운영이 주거 서비스 경쟁력의 한 축으로 떠오르면서,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서비스 로봇이 이제 대단지 아파트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입주민 이용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커뮤니티 공간 특성상 매일 일정한 품질을 유지해야 하지만, 인력을 상시 배치하기에는 비용과 관리 부담이 따른다는 문제가 이 흐름의 배경이다.
AI 로보틱스 기업 엑스와이지(XYZ)와 대우건설은 2026년 8월 21일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 대우건설 본사에서 푸르지오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로봇 바리스타 솔루션 ‘바리스브루(Barisbrew)’를 적용하기 위한 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로봇 카페 서비스를 공동 기획하고 운영 방식·공간 설계·유지관리 체계를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주거 공간 맞춤 설계가 관건
서비스 로봇이 상업시설을 벗어나 주거 공간에 들어갈 때는 이용 패턴 자체가 달라진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다. 출근 전 시간대, 주말,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몰리는 시간처럼 공동주택 특유의 이용 흐름에 맞춰 운영 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에서도 양사는 입주민 이동 동선, 예상 이용량, 전기·급배수 설비, 음료 픽업 공간 등을 고려해 설치 위치와 운영 구조를 설계했다.
첫 적용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들어서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로, 지하 4층부터 지상 28층까지 14개 동, 1681세대 규모다. 설치 완료 목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다. 바리스브루는 시간당 최대 125잔을 제조할 수 있으며, 전국 운영 매장에서 나온 주문 6만2770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주문 완료시간은 1분48초, 이용이 몰리는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는 평균 3분6초로 나타났다.
데이터 기반 운영, 확장 로봇군까지
이 같은 완료시간 산출은 바리스브루의 운영 소프트웨어가 주문량과 메뉴 구성, 제조시간, 작업 단계를 분석해 예상 완료시간을 계산하는 데이터 기반 자동화 기술에서 나온다. 음료 제조뿐 아니라 대기시간 안내, 운영 데이터 관리까지 자동화 범위에 포함된다.
황성재 엑스와이지 대표는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을 직접 적용하고 운영하며 실제 공간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대우건설과의 협력을 통해 바리스브루를 주거 공간에 적용하고 다양한 로봇 기술이 입주민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적용을 시작으로 전국 확대를 검토하는 동시에, 양팔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듀스(DEUX)’와 자율주행 배송 로봇 ‘스토리지(STORAGY)’를 주거 공간에 적용하는 방안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상업시설을 넘어 주거 공간까지 서비스 로봇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은 결국 공동주택 특유의 이용 패턴에 맞는 운영 모델을 얼마나 정교하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의 운영 데이터가 이후 다른 대단지 확산의 기준점이 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