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콘텐츠가 단순 창작물 경쟁을 넘어 투자와 IP 사업, 해외 수출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실험이 경북에서 진행된다. 창작자 발굴에 머물던 지역 영상제들이 기업 전시와 투자 상담, 수출 상담회까지 결합한 산업 플랫폼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상북도와 구미시·포항시·경산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2026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 2026)’가 9월 3일부터 5일까지 구미코, 포항문화예술회관,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창작 경쁨에서 산업 플랫폼으로
GAMFF는 원래 AI 영상공모전으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기업 기술·투자 발표회와 콘텐츠 커넥트 데이 등 산업 프로그램이 결합됐다. 시상·상영에 그치지 않고 기업 전시, 기술 피칭, 투자 상담, 해외 수출 프로그램까지 붙인 것이 특징이다. 창작물을 실제 콘텐츠 사업, 즉 투자와 IP, 수출로 연결시키겠다는 목표가 이 구조 확장의 배경이다.
공모전 규모 자체도 산업적 관심을 반영한다. 올해 접수작은 전 세계 97개국에서 3,403편으로, 지난해 1,075편에서 세 배 이상 늘었다. 해외 출품작은 72편에서 1,587편으로 20배 이상 증가했고, 국내 출품작도 1,003편에서 1,816편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본선 진출작은 39편이며, 인기상 1편을 포함해 총 40편이 시상 대상에 오른다. 총상금은 1억원, 대상 수상작에는 2,000만원이 주어진다.
도시별로 나뉜 역할, 투자·수출로 이어지는 갈래
세 도시는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프로그램을 나눠 운영한다. 구미는 AI·가상융합과 기업 교류를, 포항은 AI·VFX와 문화예술을, 경산은 게임과 해외진출을 특화 영역으로 삼는다. 이런 분산 구조는 창작 콘텐츠가 각 지역의 산업 기반과 맞물려 사업화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읽힌다.
투자 연결 흐름의 중심에는 AI 혁신기업 기술·투자 발표회가 있다. 윈앤미디어, 비알지, 논스테이, 헬로웍스 4개사가 참여해 기업당 발표 6분, 질의응답 3분씩 피칭을 진행하며, 벤처캐피털 3~4곳이 심사와 매칭에 참여할 예정이다. 콘텐츠플래닛의 AI 에이전트 기술, 비알지의 디지털트윈 자동 컨버터, 논스테이의 XR 콘텐츠 데이터 활용 등 AI·XR 기술 요소가 발표 내용에 포함돼 있다.
투자 상담 프로그램의 규모도 눈에 띈다. K-컬처 콘텐츠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상담 펀드 규모는 1,5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상담 프로그램이며 참여 기업 전체에 대한 투자 보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AI 우수기업 전시관에는 수도권 AI기업과 경북기업 9곳을 포함해 총 28개사가 참여해 전시 네트워킹을 이어간다.
수출과 시상, 산업 전략과의 연계
경산에서는 K-게임 글로벌 일대일 수출상담회가 열려 바이트댄스, 세가 등 해외 바이어와 수출·공동사업 논의가 이뤄진다. 포항에서는 AI 아트테크 어워즈가 7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진행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구미의 피지컬 AI 제조, 포항의 산업전환, 경산의 SW·게임 인재육성이라는 경북 지역 AI 산업 전략과 연계돼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세계의 AI 전문가와 창작자들이 구미를 찾는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어난 출품작 규모, 20배 이상 증가한 해외 출품작 수는 창작자 유입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흐름이 실제 투자와 수출로 이어질지는 9월 행사에서 드러날 산업 프로그램의 성과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