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데이터 시장이 국내와 해외로 나뉘어 있던 경계를 지우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좋은 기업이라도 국내 데이터가 해외 플랫폼과 분리돼 있으면 글로벌 딜소싱 과정에서 빠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이런 흐름의 배경이다. 혁신의숲을 운영하는 마크앤컴퍼니가 글로벌 스타트업 데이터 플랫폼 딜룸(Dealroom)과 공식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데이터가 오가는 방향
이번 파트너십의 구조는 양방향이다. 딜룸이 보유한 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지역·국가 단위 테크 생태계 데이터가 혁신의숲과 지난 7월 출시된 글로벌 VC 인텔리전스 솔루션 Pathfinder에 반영된다. 동시에 혁신의숲이 쌓아온 국내 스타트업 데이터는 딜룸을 통해 글로벌 투자사, 기업, 기관에 제공된다. 이 구조 덕분에 혁신의숲 이용자는 국내와 해외 시장 정보를 같은 분석 환경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됐고, 국내 스타트업은 해외 투자자의 검색·분석 과정에 포함될 기회를 얻게 됐다.
분석 도구가 만드는 시장 시야
이번 연동은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확장을 넘어 분석 기능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혁신의숲은 자본이 집중되는 산업·기술 흐름을 시각화하는 Landscape, 투자 집중도를 분석하는 AI Signal 등의 기능을 통해 시장을 읽는 도구를 제공해왔다. 여기에 딜룸의 글로벌 커버리지가 더해지면서 국내 투자자도 해외 시장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게 됐다.
홍경표 마크앤컴퍼니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직접 발견될 수 있는 통로를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혁신의숲과 딜룸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이용자가 국내외 시장을 아우르는 신뢰도 높은 정보를 확보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데이터가 국경을 넘어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티유 드몰랭 딜룸 관계자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정교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에게 충분히 알려질 가치가 있다”며 “혁신의숲의 국내 데이터와 딜룸의 글로벌 커버리지를 결합해 한국 스타트업의 발견 가능성을 높이고 한국 이용자에게 글로벌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생태계 전반으로 번지는 협력
이번 파트너십의 파급 범위는 개별 기업에 그치지 않는다. VC와 액셀러레이터, 창업지원 공공기관 역시 포트폴리오 기업을 해외에 소개할 채널을 새롭게 확보하게 됐다. 마크앤컴퍼니와 딜룸은 온라인 데이터 플랫폼 연동에 더해 오프라인 생태계 행사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데이터 인프라가 국경을 넘어서는 흐름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연결 방식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