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복지 시장에서 심리케어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이 도입해온 EAP(임직원 지원 프로그램)는 필요한 일부 직원의 상담 신청에 의존하는 구조였고, 실제 이용률이 낮은 데다 상담 신청 자체에 심리적 부담과 낙인 우려가 따라붙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한계를 겨냥해 전 직원의 일상적 셀프케어와 전문상담을 하나로 묶은 구독형 서비스가 등장하며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일상관리와 전문상담을 잇는 구독 모델
넛지헬스케어의 EAP 전문기업 다인은 구독형 심리케어 서비스 '넛지케어'를 공개하고, 2026년 8월 25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피플앤컬쳐 엑스포 2026'에 참가해 이를 선보였다. 넛지케어는 걷기 챌린지, 명상, 감정기록, 자가진단 등 셀프케어 기능과 대면·비대면 전문상담을 하나의 서비스 안에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상담은 연간 총 횟수 제한 없이 최대 주 1회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필요할 때만 예외적으로 신청하던 기존 방식과는 접근 자체가 다르다.

기업 도입 방식과 관리 체계의 변화
도입 방식에서도 예방형 서비스의 특성이 드러난다. 넛지케어는 기업 규모별 정액 구독 요금제를 적용해 기업이 비용을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관리자는 익명 집계 데이터 기반 대시보드를 통해 조직 전체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어, 개별 상담 신청 여부와 무관하게 조직 차원의 상태를 상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나승균 다인 대표는 “기존 EAP가 도움이 필요한 일부 임직원의 상담에 집중됐다면 넛지케어는 전 직원이 평소 자신의 마음건강을 관리하고 필요한 순간 전문상담까지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장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용 신청이 아니라 일상적 관리에서 출발해 상담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확인된 기업 수요
이 같은 방향 전환에 대한 기업 현장의 반응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행사에서 접점을 가진 기업 중 약 60%가 도입 상담으로 이어졌고, 도입 상담을 진행한 기업 중 약 40%는 2주 무료체험을 신청했다. 나승균 대표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조직문화와 복지를 담당하는 기업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심리케어 운영 방식을 소개하고 실제 도입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EAP가 상담 신청이라는 문턱을 넘은 소수에게만 닿았다면, 넛지케어와 같은 구독형 모델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상시 관리 체계로 심리케어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조직문화·복지 담당자들의 관심과 도입 전환율은 이런 예방형 접근이 시장에서 실제 수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