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인구가 여전히 두터운 신흥시장에서, 대안신용평가 기술이 자본시장의 평가 대상으로 올라섰다. 인도에서 ‘트루밸런스(True Balance)’ 플랫폼을 운영해 온 한국 핀테크 기업 어피닛(Afinit)이 2026년 8월 26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며 IPO 절차에 착수했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이번 상장 추진의 배경은 개별 기업의 실적을 넘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데이터로 평가하는 대안신용평가(ACS, Alternative Credit Scoring) 방식이 시장성을 증명했다는 데 있다. 어피닛은 9만 개 이상의 대안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금융 이력만으로는 평가받기 어려운 고객의 신용을 발견해 왔고, 신청부터 금융 서비스 이용까지 약 5분이면 가능한 구조를 인도 전역 95% 이상 지역에 구축했다.
인도 시장이 증명한 성장 곡선
이 모델을 뒷받침하는 것은 10년간 쌓인 실적이다. 트루밸런스 누적 다운로드는 1억2천만 건, 재이용률은 90% 이상이며, 최근 5년간 신규 고객은 연평균 79% 늘었다. 매출은 2021년 242억원에서 2025년 1,619억원으로 약 6.7배 증가했고,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60.8%에 달한다.
2026년 상반기에는 매출 1,123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79.4%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6.4%다. 금융 이력 부족 고객을 겨냥한 대안신용평가 시장이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가 여기서 나온다.
인도를 넘어 신흥시장으로
이철원 어피닛 대표는 “인도에서 10년간 축적한 데이터와 AI 기술로 기존 금융 이력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고객의 잠재 신용을 발견하고 실질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코스닥 상장을 도약의 계기로 삼아 전 세계 누구도 금융에서 소외되지 않는 글로벌 혁신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어피닛은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 롯데파이낸스베트남(LFVN)과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트루밸런스 역시 보험, 신용카드 중개 등을 더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금융 포용 수요가 높은 신흥시장에서 인도식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얼마나 재현 가능한지가, 이 흐름의 다음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