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가 숏폼 플랫폼에서 소비되는 방식이 조회수와 화제성 중심에서 실제 지출과 산업 파급으로 옮겨가고 있다. 틱톡코리아와 글로벌 컨설팅사 커니(Kearney)는 2026년 8월 26일 서울 엘리에나 호텔에서 ‘K-컬처 온 틱톡(K-Culture on TikTok)’ 기자간담회를 열고 K-컬처 글로벌 경제효과 공동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영국,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브라질, 프랑스,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개국의 16~49세 소비자 3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K-팝, K-미디어/IP, K-뷰티, K-푸드, K-패션, K-관광 6개 분야를 분석했다.
발견에서 소비까지, 데이터로 확인된 여정
보고서는 K-컬처의 글로벌 확산 과정을 방송·DVD 중심의 1.0, SNS·팬덤 중심의 2.0, OTT·스트리밍 중심의 3.0을 거쳐 숏폼·UGC 중심의 4.0 단계로 구분했다. 조사 결과 틱톡이 K-컬처를 새롭게 발견하도록 돕는다는 응답은 88.7%에 달했고,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선호를 높인다는 응답은 69.5%, 참여형 확산에 기여한다는 응답은 64.4%로 나타났다. 소비 행동 가능성을 높인다는 응답은 61.4%, 실제 관련 지출이 발생했다는 응답은 55.7%로 집계돼 발견에서 실제 소비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데이터로 확인됐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틱톡에서 자신의 일상과 관심사를 나누고 있고 그 안에서 한국 문화도 매일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며 “한국의 음악과 음식, 화장품, 거리의 풍경까지 누군가의 피드에서 우연히 만나 한국 제품에 관심을 갖고 한국 문화를 따라 하거나 한국을 방문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에서 생산·고용으로, 산업별 파급 구조
보고서는 2026년 틱톡이 기여한 K-컬처 소비액을 10조7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이 소비가 국내 생산유발효과 약 26조7200억원과 고용유발효과 11만8865명 규모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 지출 잠재력은 3조17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2026년 대비 소비 성장률은 29%로 전망됐다. 산업별로는 파급력의 성격이 달랐는데, K-뷰티는 2030년 직접 경제효과 3조2700억원으로 조사 산업 중 가장 컸고 K-푸드는 생산유발효과 6조2800억원으로 산업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K-관광은 2026년 대비 2030년 성장률이 44%에 달해 3만384명의 고용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형진 커니코리아 전략그룹 대표는 “그동안 K-컬처의 영향력은 주로 인기와 화제성 측면에서 논의돼 왔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글로벌 소비자 행동 데이터와 경제효과 분석을 통해 실제 산업과 경제에 창출하는 가치를 정량적으로 살펴봤다”며 “디지털 플랫폼에서 형성된 관심과 참여가 소비 지출로 이어지고 다시 국내 생산과 고용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온도차, 미국·브라질·인도네시아
국가별로는 시장 성숙도와 성장 속도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미국은 2030년 틱톡 기여 직접 경제효과가 2조1600억원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큰 시장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성장률이 62.9%로 조사국 중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는 같은 기간 절대 증가액이 약 748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K-컬처의 경제적 확산이 이미 자리 잡은 선진 시장과 빠르게 성장 중인 신흥 시장 양쪽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맞물린 성장
이 같은 소비 확산의 배경에는 틱톡의 국내 콘텐츠 생태계 투자도 자리한다. 틱톡은 2026년 4월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5000만달러 투자를 발표했고, 같은 시기부터 크리에이터 리워드 프로그램의 보상 규모를 기존 대비 2배로 확대했다. 그 결과 1분 이상 콘텐츠 수는 7만5000개에서 14만4000개로 늘었고, 월간 활동 크리에이터 수는 140만명에서 148만명으로 8만명 증가했다.

결국 이번 보고서가 보여주는 흐름은 숏폼 플랫폼이 단순한 콘텐츠 소비 통로를 넘어 해외 소비를 국내 산업으로 환류시키는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발견율 88.7%에서 실제 지출 55.7%로 이어지는 소비자 행동 데이터와 산업별로 갈라지는 파급 구조는, K-컬처의 경제적 가치를 화제성이 아닌 수치로 논의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