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성패는 전시회 참가 자체보다 그 이후 현지 네트워크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서 갈린다. 지방 스타트업은 서울·수도권 기업과 달리 해외 거점과 네트워크가 부족해 행사가 끝난 뒤 후속 협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베트남 국가창업지원센터(NSSC), 국가혁신센터(NIC)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협약은 2026년 8월 18일 NSSC, 8월 20일 NIC와 베트남 호찌민 풀만 사이공 센터와 InnoEX 2026 전시장에서 각각 이뤄졌다. 양국 기관은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해 스타트업의 현지 시장 진출과 네트워킹을 돕기로 했으며, 이번 협약은 부산창경이 운영하는 ‘2026년 스스로 프로젝트’와 연계됐다.
단발성 참가에서 지속 협력체계로
이번 협약이 기존 해외 전시 지원과 다른 지점은 일회성 참가가 아니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있다. 스스로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한 기술 기반 스타트업 20개사는 8월 17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18일 B2B 밋업, 19~20일 InnoEX 2026 공동관 운영, 21일 찾아가는 바이어 밋업까지 일주일가량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전시 참가와 상담을 넘어 협약을 통한 기관 간 네트워크로 후속 연결을 뒷받침하려는 구조다.
김용우 부산창경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통해 비수도권 스타트업의 베트남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 기관의 네트워크와 역량을 연계해 스타트업의 현지 사업화와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성과 판단은 아직 이르다
다만 이번 협약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참여기업의 산업분야, 개별 목표, 지원기간 등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협약 체결이나 전시장 공동관 운영 자체는 성과 지표가 아니며, 결국 B2B 밋업과 바이어 상담이 얼마나 후속 미팅과 계약으로 전환되는지가 이 협력체계의 실질적 성패를 가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남부발전, DRB, 부산외국어대학교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체계 안에서 이번 협약이 어떤 후속 연결망으로 굳어질지가 비수도권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의 다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