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의 경쟁축이 센서 정확도와 착용 편의성에서 의료데이터의 규모와 활용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기를 얼마나 정교하게 만드느냐보다, 그 기기가 만들어낸 데이터를 얼마나 넓게 쌓고 어디에 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다는 뜻이다.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로 이 흐름을 대표하는 기업 스카이랩스가 2026년 8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계획과 상장 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보급률에서 데이터 활용으로
스카이랩스의 주력 제품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는 국내 빅5 병원 전체와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38곳에 도입됐고, 2026년 6월 기준 전국 도입처는 1800곳을 넘어섰다. 반지형 기기로 생체신호를 수집한 뒤 자체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는 방식은 이제 보급 자체보다, 축적된 데이터를 신약 임상·실사용근거(RWE)·원격 모니터링·의료 AI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 구축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스카이랩스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라 이미 해외 매출을 만들고 있는 기업”이라며 “국내 의료현장에서 검증한 기술을 바탕으로 혈압에서 멀티바이탈과 의료데이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기기가 생산한 데이터가 새로운 의료와 AI 사업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제품군 확장과 해외 매출 비중 역전
스카이랩스는 카트 온(CART ON), 카트 비피(CART BP), 카트 오투(CART O2), 카트 바이탈(CART VITAL)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혈압 측정에서 멀티바이탈로 넓히는 중이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약 50억원이었고, 이 중 해외 매출이 26억원으로 비중이 52%에 달해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회사는 임상 데이터 플랫폼 카트 넷(CART NET)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신약 임상, 실사용근거, 원격 모니터링, 의료 AI 사업화로 연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코스닥 상장 일정과 성장 목표
스카이랩스는 신주 200만주를 공모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3000원에서 1만6000원 사이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260억원에서 3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436억원에서 2999억원 규모다.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8월 26일부터 27일까지이며, 상장은 2026년 9월 초로 예정돼 있다.
회사는 매출 목표로 2026년 102억원, 2027년 188억원, 2028년 387억원을 제시했고, 영업흑자 전환 시점은 2028년으로 잡았다. FDA 승인은 2027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업체들이 센서 성능 경쟁을 넘어 데이터 규모와 활용성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흐름 속에서, 스카이랩스의 상장 이후 행보는 이 경쟁축 전환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는지를 가늠할 참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