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어교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콘텐츠 보유량에서 학생의 실제 반복 연습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시간 강의를 아무리 잘 짜도 학생이 스스로 발화하고 쓰는 시간이 부족하면 학습 효과가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라이브 수업과 자율학습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업계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이런 흐름 속에 소크라 AI의 초등 영어교육 브랜드 리얼 아카데미가 대치동 커리큘럼과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결합한 ‘대치 라이브’를 태블릿 기반으로 출시했다.
지역 접근성 문제를 겨냥한 커리큘럼 이식
대치동 학원가의 교육 콘텐츠는 거주 지역과 통학 거리에 따라 접근이 제한돼 왔다는 것이 이번 서비스가 겨냥한 지점이다. 대치 라이브는 강사가 진행하는 라이브 수업에 AI 기반 말하기·쓰기 훈련을 결합해, 물리적으로 대치동에 다니지 않아도 동일한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커리큘럼은 스타터, 비기너, 인터미디어트, 어드밴스트, 마스터의 5단계로 나뉘어 학생 수준에 맞춰 진행된다.

아웃풋 훈련량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 설계
대치 라이브가 내세우는 것은 반복 연습량 자체다. 36개월에 걸쳐 총 1만 문장의 에세이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은 하루 평균 약 9문장의 작문을 요구하며, 800시간 스피치 프로그램은 말하기 훈련량을 수치로 못박아 제시한다. 배민철 소크라 AI 실장은 “이동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대치동 교육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웠던 학생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치 라이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배 실장은 이어 “전문가의 실시간 수업과 수준별 커리큘럼, 충분한 아웃풋 훈련을 결합해 학생이 실질적인 영어 성장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는 학생의 음성과 작문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해 일대일 대화 훈련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라이브 수업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맡는다.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변수
다만 이런 결합형 모델이 실제로 학습 효과를 담보하는지는 서비스 설계 세부에 달려 있다는 시각이 있다. 반별 정원이 얼마나 작게 유지되는지, 학생 개인이 수업 시간 안에서 실제로 발화하는 시간이 얼마나 확보되는지, 그리고 개인화된 학습 관리와 데이터 관리가 어느 수준으로 이뤄지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대치동 커리큘럼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시도 자체는 지역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는 방향이지만, 라이브 수업과 AI 자율학습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히느냐가 이 시장에서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