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가 관련 장비 공급·시스템 구축 업계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투자가 늘면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시스템통합(SI)·운영유지관리(SM)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AI 인프라 구축 사업이 견인한 실적 급증
1990년 설립된 한국정보공학은 8월 13일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2,336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인 2025년 상반기 매출 831억원과 비교하면 181% 늘어난 수치이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1% 증가했다. 이번 상반기 매출은 기존 연간 최대 실적이던 2024년 매출 1,940억원을 6개월 만에 약 396억원 초과한 규모다.
실적 급증의 배경은 1분기에 반영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1분기 매출은 1,600억원을 넘어섰고, 이후 인프라 공급·구축 사업이 지속되면서 2분기에도 성장 기조가 이어졌다. 유용석 한국정보공학 대표는 “지난 1분기에 기록한 1,6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기반이 됐고 2분기에도 사업 경쟁력을 이어간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하반기에도 성장 기조를 유지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공급 넘어 SI·SM, 자체 AI 제품으로 확장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가 관련 장비 공급·시스템 구축 기업들의 실적 확대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정보공학 역시 단순 하드웨어 유통에 머물지 않고 시스템통합(SI)과 운영유지관리(SM)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한편, 자체 AI 제품인 하로챗(HARO.Chat)과 비온(B-ON)을 결합해 신규 수익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수주 실적도 뒤따르고 있다. 한국정보공학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HPC 구축 사업을 약 100억원 규모로 수주했으며, 구축 예정인 HPC는 최대 3페타플롭스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향후 과제는 자체 AI 제품과 운영사업 비중을 확대해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에 의존하는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