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 쌓인 소비자 선택 데이터가 자체 브랜드 상품 기획의 원재료로 쓰이는 흐름이 커머스 업계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와디즈가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 와디즈 에디션은 프로젝트별 참여 데이터와 후기, 앵콜 요청을 분석해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선택한 기능과 사용성을 신제품 기획 기준으로 삼는 방식을 택했다. 단순히 잘 팔린 상품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달성률과 참여자 수 같은 정량 지표는 물론 후기에 담긴 정성적 반응까지 상품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가 상품 기획의 기준이 되는 구조
2025년 출시 이후 1년5개월 동안 와디즈 에디션은 누적 펀딩액 약 23억원, 참여 서포터 22만명을 기록했다. 생활용품, 뷰티, 푸드, 테크·가전, 스포츠·아웃도어, 패션, 여행 등 7개 카테고리로 상품군을 넓혔고, 전체 프로젝트 중 약 30%가 앵콜 펀딩으로 재출시됐다. 앵콜 펀딩 비중은 소비자의 재구매 수요를 검증하는 지표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데이터가 일회성 펀딩을 넘어 지속 가능한 판매 구조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로 읽힌다.
티타늄 팔각팬이 보여준 데이터 기반 설계
이런 방식이 응축된 대표 사례가 2026년 7월29일 펀딩을 시작한 와디즈 에디션 티타늄 팔각팬이다. 오픈 당일에만 1억원 이상이 모였고 누적 펀딩액은 2억원을 넘어섰으며, 목표액 대비 달성률은 4만2,966%에 달했다. 참여 서포터는 1만7,000여명이었고, 코팅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해 100만회 마모 시험을 거쳤다. 조리 공간과 편의성, 코팅 내구성을 통합적으로 설계한 결과라는 점에서, 개별 인기 요소를 조합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가 반복적으로 요구해온 사용성을 하나의 상품으로 구현한 사례로 꼽힌다.

국내 데이터가 해외 수요 검증으로 이어지는 흐름
국내 펀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상품이 해외 시장에서도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와디즈 에디션 상품은 이미 해외 10개국에서 결제가 발생했고, 이 중 온샤와 녹율팩은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5개국에서 구매가 이뤄졌다. 국내 플랫폼에서 검증된 소비자 선택 데이터가 별도의 해외 시장 조사 없이도 초기 수요 검증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와디즈 에디션은 소비자가 실제로 선택한 데이터에서 좋은 상품의 기준을 찾고 이를 상품 혁신으로 구현하는 브랜드”라며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상품을 기획하고 펀딩과 앵콜, 후속 판매, 해외 시장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런 방식의 경쟁력은 누적 펀딩액 자체보다, 서포터의 선택을 상품 기능과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하고 이를 반복 가능한 판매 구조로 전환하는가에 달려 있다.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한 상품 기획과 앵콜 펀딩을 통한 재구매 수요 검증은 크라우드펀딩을 넘어 커머스 전반에서 참고할 만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