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거래의 대명사였던 고미술품·골동품 시장이 비대면 거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인사동, 답십리 등 발품을 팔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던 관행이 강했던 카테고리에서 택배거래가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변화다. 중고나라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거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고미술품·골동품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6%, 거래액은 약 183% 증가했다.
고가 상품일수록 비대면 전환 폭 커
이번 데이터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가격대가 높을수록 택배거래 증가폭이 컸다는 점이다. 10만~50만원대 상품 거래는 전년 대비 약 170% 늘었지만, 50만~100만원대는 약 261%, 10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은 약 386%(약 4.9배) 증가했다. 실제로 조선 후기 고미술품으로 등록된 백자 한 점이 약 1천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나왔다. 평균 거래금액 역시 21만4천원에서 29만5천원으로 약 37% 뛰면서, 단가가 높아질수록 비대면 거래 저항이 오히려 낮아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택배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84%(약 5.8배) 늘었고, 전체 건수 대비 비중은 13.3%에서 37.8%로 상승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택배거래가 전체의 57% 이상을 차지해, 건수보다 금액 측면에서 비대면 전환이 더 두드러진다.
안전장치가 만든 비대면 신뢰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안심결제, AI 셀프검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DS), 안심보상제 등 거래 인프라 고도화가 꼽힌다. 취향과 희소성, 소장가치가 중요한 상품일수록 검증과 보상 장치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돼야 비대면 거래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장치의 발달이 레트로 소비 확산과 맞물려 고가·희소 상품군의 온라인 거래 문턱을 낮춘 셈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취향과 희소성, 소장가치가 중요한 상품의 온라인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어떤 상품이든 쉽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결제와 배송을 비롯한 거래 전 과정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고나라는 2026년 8월 기준 누적 회원 수 2,900만명,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 1,1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앱·웹·카페를 합산한 누적 거래 데이터는 약 11억5천만건에 달한다. 대면 거래가 당연시되던 카테고리에서도 안전장치만 뒷받침되면 비대면 전환이 빠르게 일어난다는 점을 이번 상반기 데이터가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