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이미지 도구가 대중화되면서 딥페이크 대응 기술의 초점이 '사후 탐지'에서 '사전 차단'으로 옮겨가고 있다. 원본 유통 단계에서부터 악용을 막는 선제적 방어 기술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매쉬업벤처스가 AI 보안 스타트업 스틸컷(이정훈 대표·유현진 CTO·하규원 COO)에 시드 투자를 진행했다.
사후 탐지에서 사전 차단으로
스틸컷이 개발한 기술은 사진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 신호를 삽입해 화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딥페이크 합성 과정 자체에 영향을 줘 생성을 막는 방식이다. 방어 기능을 담당하는 스틸컷 프로텍트와 탐지 기능을 담당하는 스틸컷 디텍트를 결합한 구조로,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을 찾아내는 데 집중된 기존 대응 기술과 다른 접근이다.

이정훈 대표는 “딥페이크 대응 기술 대부분이 이미 만들어진 결과물을 찾아내는 데 집중돼 있다”며 “선제적 방어와 탐지 기술의 성능을 상용 환경에서 확인한 만큼 국내외 고객사 적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실제 운영 중인 딥페이크 사이트 30여곳에서 방어 성능을 검증받았고, 서울대학교의 2026년 졸업사진 5800장에도 적용됐다. 방송사·법무법인 등으로도 적용 확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규제 확산이 만드는 새 시장
주요국의 AI 규제 시행은 콘텐츠 진위 확인 수요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박은우 매쉬업벤처스 부사장은 “주요국의 AI 규제가 시행되면서 콘텐츠 진위를 확인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딥페이크 방지 처리가 장기적으로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 기능이 될 가능성과 이를 구현할 팀의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매쉬업벤처스는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스틸컷에 시드 투자를 결정했다.
스틸컷은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주관한 셀렉트USA 테크 월드 피칭 컴피티션에서 우승했고, 한국·미국·유럽에서 관련 특허 5건을 출원했다. 매쉬업벤처스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에도 선정돼 최대 8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이 기술이 실제 시장에 자리 잡을지는 상용성과 방어 성능을 기본 보안 절차로 채택될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