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이 늘면서 현지에서 시험을 완결할 수 있는 인프라 수요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세포주 특성 분석과 GMP 기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시험이 서로 다른 시설에 흩어져 있어 개발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한 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는 거점이 싱가포르에 마련됐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2018년 개소한 바이오릴라이언스(BioReliance) 싱가포르 연구소를 1000㎡ 이상 규모로 확장하면서다.

한 시설 안에서 세포주 분석과 NGS를 동시에
이번 확장으로 아태 지역 바이오릴라이언스 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세포주 특성 분석과 GMP 기반 NGS 역량이 한 시설에 구축됐다. 여기에 머크의 분자 기반 시험 플랫폼 블레이저(Blazar)가 도입돼 세포 기반 시험과 분자 분석을 병행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동물실험의 대체·감소·개선을 뜻하는 3R 원칙 적용도 지원해, 규제와 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하려는 업계 흐름을 반영했다.
규제·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하는 현지화 전략
파올로 칼리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어드밴스드 솔루션 비즈니스 대표는 “싱가포르 연구소 확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고객이 개발 기간과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규제 및 지속가능성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석과 바이오안전성 시험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머크는 75년 이상의 시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약 6만2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고 2025년 기준 65개국에서 211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싱가포르 정부, 헬스케어 인프라 강화 계기로 평가
고완이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수석부사장 겸 헬스케어 부문 총괄은 “싱가포르와 아태 바이오의약품 기업에 세계적 수준의 차세대 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지 인력의 전문성을 높이고 혁신적인 치료제가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머크와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태 지역 바이오제약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현지 시험 인프라를 갖춘 거점이 개발 속도와 규제 대응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