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비중이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었고, 소비자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유료 결제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 AI 이코노미 인스티튜트의 '2026년 2분기 글로벌 AI 확산' 보고서와 인크로스의 '2026 아이엠 리포트(IAM Report)'가 각각 이 흐름을 보여주는 수치를 내놨다.
두 보고서는 집계 방식이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정했고, 인크로스는 설문으로 이용 경험과 결제 행태를 조사했다. 인크로스는 통합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보고서를 10월 30일 발표했다.
이용 데이터로 본 한국의 위치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에서 2026년 6월 기준 한국의 생성형 AI 사용자 비중은 40.6%로 세계 12위다. 세계 평균 18.8%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1분기에는 37.1%로 16위였으나, 2분기에 3.5%포인트 올라 네 계단 상승했다.
한국은 2025년 하반기부터 세 차례 연속 주요 경제권 중 AI 사용자 비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상위권에는 아랍에미리트 73.3%, 싱가포르 64.3%가 있고, 아일랜드는 49.9%, 프랑스는 49.6%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식별화된 이용 데이터로 15~64세의 생성형 AI 사용 비중을 추정했다. 운영체제·기기 시장점유율, 인터넷 보급률, 인구 차이 등은 보정했다.

설문으로 본 이용과 유료 결제
인크로스는 전국 만 15~69세 남녀 2,000명을 설문했다.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85.0%로 지난해 73.4%보다 11.6%포인트 올랐고, 유료 결제율은 25.9%로 지난해 21.3%에서 4.6%포인트 늘었다. 이용 경험과 유료 결제가 함께 오른 것이다.
유료 결제자는 518명이며 월평균 결제금액은 3만 5,932원이다. 월 2만 원 이상 4만 원 미만이 44.1%로 가장 많았다. 월 2만 원 미만은 33.8%, 6만 원 이상은 11.2%, 4만 원 이상 6만 원 미만은 10.9%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만 9,526원으로 가장 높고 10대가 2만 9,990원으로 가장 낮다.
AI 서비스가 일상적 정보 탐색뿐 아니라 업무 생산성과 학습 효율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면서 유료 기능에 대한 수요도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 서술이다.

서비스 경쟁과 활용 목적
서비스별로는 구글 제미나이의 인지도가 86.7%로 챗GPT 86.0%를 앞섰다. 실제 이용률은 챗GPT가 83.2%, 제미나이가 77.3%이고, 클로드는 22.9%다. 유료 결제 서비스 비중도 챗GPT 53.1%, 제미나이 43.4%, 클로드 15.4% 순이다. 복수 응답이어서 합계는 100%를 넘는다.
검색·대화형 AI 이용자 1,659명에게 활용 목적을 물었더니 정보 검색이 76.8%로 가장 많았다. 이미지 생성 및 편집이 38.2%, 텍스트·수치 요약 정리가 33.8%, 문서 작성·맞춤법 검사 등 언어 작업이 30.1%, 의사결정 지원이 29.2%다.
세대별 차이도 있다. 정보 검색 활용률은 40대 81.1%, 50대 82.6%, 60대 82.4%였다. 20대는 텍스트·수치 요약 정리가 42.3%, 의사결정 지원이 40.0%였고, 10대는 창의적 아이디어 제시가 41.7%, 대화·상담 및 정서적 교류가 32.0%였다.

신뢰는 높고 콘텐츠 선호는 낮다
AI 서비스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54.2%,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은 3.6%였고 중립은 42.1%다. 평균 신뢰도는 5점 만점에 3.53점이다. 50대의 긍정 응답률은 62.6%, 60대는 59.6%였다.
반면 AI 생성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39.4%, 선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7%다. 가장 많은 응답은 중립으로 43.9%였다.
광고 접점으로서의 AI 서비스
챗GPT 이용자 중 챗GPT에서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2.3%였다. 광고 접촉자 가운데 광고 버튼·링크로 제품·서비스 페이지를 방문했다는 비율은 11.7%, 해당 경로로 구매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9.2%다. 기억에 기반한 응답이므로 실제 클릭률이나 구매 전환율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AI 서비스가 정보 검색과 추천, 상품 탐색 과정에 관여하면서 기존 검색광고·소셜미디어 광고 외에 새로운 마케팅 접점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사용자 수뿐 아니라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달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