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 경쟁의 초점이 화면 실감도에서 일상 활용, AI, 콘텐츠 생태계로 옮겨가고 있다. 엑스리얼(XREAL)이 구글·퀄컴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유선 XR 글래스 ‘아우라(AURA)’를 10월 30일 국내 공식 출시한 것도 이 흐름 속에서 나온 제품이다. 국내 판매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엑스리얼 공식 스토어에서 이뤄지며, 주요 출시 시장은 미국·캐나다·일본·한국이다.
IDC는 광학 시스루 기반 디스플레이 글래스 출하량이 2026년 약 300만 대에서 2030년 1,22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메타 등 글로벌 기술기업도 스마트 글래스와 XR 플랫폼에 투자하고 있다.
현실 위에 화면을 얹는 광학 시스루 방식
아우라는 광학 시스루 렌즈로 현실 위에 디지털 화면을 더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헤드셋과 다르다. 디스플레이에는 소니 마이크로 OLED가 쓰였고, 시야각은 70도, 주사율은 120Hz, 해상도는 1200p다. 오디오는 사운드 바이 보스(Sound by Bose)가 탑재됐다.
엑스리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쉬츠(Chi Xu)는 “아우라는 주변 세상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공간 컴퓨팅의 힘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아우라는 TÜV 라인란드로부터 아이 컴포트, 저블루라이트, 플리커 프리 등 5개 인증도 받았다.
글래스와 퍽을 나눈 유선 분리형 구조
아우라의 무게는 95g 미만이다. 연산 장치와 배터리는 별도의 소형 컴퓨팅 기기인 퍽에 두고 유선으로 연결한다. 안경 자체에 모든 부품을 넣는 대신 이 구조를 택해 착용 부담을 줄였으며, 성능과 무게 사이의 절충이다.
플랫폼은 퀄컴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가 맡고,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XR이다. 구글 제미나이 AI는 화면과 주변 맥락을 이해해 음성 대화로 작업을 돕는다.
콘텐츠 생태계: 치지직 참여, 150개 이상 경험
아우라는 출시 시점부터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을 지원한다. NBA 앱은 멀티뷰를 지원하고, NASCAR XR 앱은 레이스 3D 트랙과 주행 데이터를 공간적으로 보여준다. 게임으로는 폴아웃: 팩션스(Fallout: Factions), 큐비즘(Cubism) 등이 지원된다.
생산성 영역에서는 의료 영상 데이터를 3D 홀로그램으로 변환하는 XR 홀로메디슨(XR HoloMedicine)과 협업형 디자인 도구 ShapesXR이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도 콘텐츠 생태계에 참여해 180도·360도 영상을 아우라에서 제공한다. 국내 플랫폼이 글로벌 XR 생태계에 진입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중화 과제는 가격·유선 구조·착용감
대중화를 위해서는 100만원 넘는 가격, 유선 구조, 장시간 착용 편의성, 콘텐츠의 지속적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앞으로 XR 글래스의 성패는 얼마나 자주, 자연스럽게 착용하게 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가격은 12GB RAM·256GB 저장공간 모델이 169만원, 16GB RAM·512GB 모델이 199만원으로, 모두 12월까지 할인이 적용된 금액이다. 제품은 11월 하순부터 순차 출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