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마존은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고 답했다.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 대표는 10월 27일 열린 ‘Amazon Beauty in Seoul 2026’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의 K-뷰티 사업 성과와 내년 전략을 설명했다. 내년 전략은 선도 브랜드 육성, 헤어케어·모이스처라이저 등 카테고리 확대, 물류 지원으로 요약된다.
신 대표는 K-뷰티를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가 많고 진출이 적은 제품군이 남아 있다고 봤다. 그는 “K-뷰티가 언제까지 성장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아직 개척해야 할 수요가 굉장히 큽니다.”라고 말했다. K-뷰티 구매 경험이 있는 미국 소비자는 대략 다섯 명 중 한 명이다.
지난 1년: 신규 진입 판매자 매출 두 배
아마존에 새로 진입한 K-뷰티 판매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로 성장했다. 아마존이 전략적으로 지원한 브랜드들의 매출은 평균 두 배 이상 늘었고, 전략 계정의 목표도 달성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가 지금까지 출시한 아마존 독점 상품은 약 80개이며, 이 가운데 23개가 올해 새로 선보인 제품이다. 스프링 세일, 프라임데이, 10월 프라임 빅딜데이즈 등 세 차례 주요 쇼핑 행사에서는 내부 프로모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릴리브를 운영하는 조용훈 마이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헤어케어 브랜드의 자사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이상 성장했다고 전했다. 아마존 K-뷰티 제품의 재구매도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내년 전략 ①: 7개 선도 브랜드 집중 지원
내년에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7개 선도 브랜드를 집중 지원한다. 선정 기준은 매출 순위가 아니라 성장 가능성과 제품 개발·운영 능력이며,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신 대표는 신규 셀러 출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규 셀러를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존 셀러 역시 모두를 평균적으로 성장시키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일부 브랜드에 매출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입장이다. 메디큐브 등으로 매출이 쏠리는 것을 두고 신 대표는 “하나의 브랜드가 시장을 이끈다면 위험할 수 있지만, 현재 K-뷰티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건전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브랜드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도 브랜드의 성공이 아직 K-뷰티를 접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K-뷰티를 알리고 다른 브랜드의 성장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했다.
내년 전략 ②: 헤어케어와 모이스처라이저
카테고리도 넓힌다. 아마존은 지난해부터 두피 관리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가능성을 시험해 왔고, 이를 모발 관리 전반으로 넓힐 방침이다. 한국 화장품 산업이 성분 배합과 제형 개발 경쟁력을 갖춘 만큼 헤어케어에서도 충분한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 대표는 “두피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모발 관리의 다른 영역에도 한국의 기술과 제품 개발 역량을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스킨케어에서는 K-뷰티 진출이 적은 세부 카테고리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 마스크팩·토너·클렌징 오일에서는 한국 브랜드가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것과 달리 보습크림 시장은 아직 개척할 여지가 크다.
재구매·물류 경쟁력
새 제품군을 여는 것만큼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이끌어내는 일도 중요해지고 있다. 신 대표는 틱톡샵 등 새 커머스 채널과의 경쟁에서도 단기 판매 성과보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히어로 상품 하나가 아니라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입니다. 충동적인 한 번의 구매를 반복 구매로 연결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쌓아야 합니다.”
신 대표는 FBA를 활용한 물류 지원과 재고 운영 역량이 앞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밖으로, 가품 대응도
현재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가운데 K-뷰티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미국이고, 유럽 주요 시장과 일본이 뒤를 잇는다. 호주와 중동에서도 최근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육성, 제품군 확대, 물류 지원을 연결해 글로벌 성장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내년 구체적인 성장 목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신 대표는 최근 2년간 이어온 성장세를 유지하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 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를 활용한 가품 대응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