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2만6,000명 설문과 검색·소셜 데이터로 읽은 2027년 여행 흐름은 짧은 여행, 고딕 감성 숙소, 올해의 여행지, 놀이공원 성인 여행, 영상 콘텐츠 속 여행지 등 다섯 갈래로 나뉜다. 익스피디아 그룹 산하 호텔 예약 플랫폼 호텔스닷컴은 20일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에서 연례 글로벌 여행 인사이트 보고서 '언팩 '27(Unpack '27)'을 공개하고 2027년 주목 여행지와 5가지 트렌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 자체 검색 데이터, 전 세계 여행객 2만6,000명 설문조사, 소셜 미디어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설문에는 한국인 1,000명이 포함됐다. 제시된 트렌드는 한입 여행, 고딕 감성 여행, 올해의 여행지, 어른이 방학, 스크린 투어리즘이다.
라비니아 라자람 익스피디아 그룹 아시아 지역 PR 총괄은 행사에서 발표를 맡았다. 그는 “여행객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열정, 원하는 방식에 맞는 경험을 추구하며 여행 선택에도 보다 뚜렷한 목적과 기준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짧은 여행: 1박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호텔스닷컴 글로벌 1박 숙박 검색량은 전년 대비 약 10% 늘었다. 향후 1년 안에 1박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라고 답한 전 세계 여행객은 79%였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83%였다. 24시간 이내 짧은 여행에 대한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국인 응답에서는 여가 목적으로 1박 호텔 숙박을 예약할 계획이라는 비율이 95%에 달했다. 지난 1년간 주말 1박 숙박 관심이 커졌다는 응답은 55%였다.
짧은 여행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생일·기념일 등 특별한 날 기념이 48%로 가장 많았다. 장기 여행 사이 재충전이 38%, 스파·수영장 등 호텔 부대시설 이용이 31%로 뒤를 이었다. 1박 여행을 계획할 때 좋은 가격·특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한국인 응답은 59%였다. 짧은 여행이 다음 장기 여행까지 여행 욕구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 한국인은 85%였다.
고딕 감성: 분위기가 숙소 선택 기준이 된다
호텔 분위기와 미적 요소가 숙소 예약에 영향을 준 경험이 있다는 한국인 응답은 62%였다. 고딕 스타일 호텔 숙박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82%였고, 지난 1년간 고딕 스타일 숙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응답은 51%였다.
고딕 호텔을 고르는 이유로는 고딕·빅토리아·누아르 양식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여행지가 49%, 유서 깊은 호텔·고성 등 역사를 간직한 숙소가 48%였다. 호텔스닷컴 전 세계 고성 숙소 수요는 전년 대비 20% 늘었고, 고딕 건축·여행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38% 증가했다.
보고서는 대중문화에서 다크 판타지와 고딕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관련 트렌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호텔스닷컴은 '2027 글로벌 고딕 감성 호텔' 10곳을 선정했다. 뉴욕의 더 보워리 호텔, 런던의 로스카 런던 등이 포함됐고, 행사가 열린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도 목록에 들었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이 트렌드를 현장에서 소개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됐다.
올해의 여행지: 부산이 한국 유일
익스피디아 '2027 올해의 여행지' 10곳 가운데 한국에서는 부산만 이름을 올렸다. 부산의 여행 검색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부산은 10곳 중 6곳이 충족한 스마트 트래블 헬스 체크(Smart Travel Health Check) 기준에도 포함됐다.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사우스레이크타호로 195%였다. 일본 효고현 95%, 우루과이 푼타델에스테 65%,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55%, 부산 50%, 멕시코 홀복스 45% 순이었다. 이탈리아 페루자, 호주 더 트위드, 캐나다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는 각각 35%, 영국 치체스터는 30%였다.
어른이 방학: 성인끼리 놀이공원으로
성인끼리 놀이공원 여행 의향이 있는 한국인 여행객은 50%였고, Z세대·밀레니얼 세대에서는 61%였다. 놀이공원을 찾는 이유로는 일상의 책임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가 63%로 가장 많았다. 걱정 없이 하루를 즐기기 위해, 소중한 사람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는 각각 55%였다.
걱정 없이 즐기는 성인 여행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전년 대비 41% 늘었다. 사례로는 성인 전용 라운지와 심야 이벤트를 제공하는 월트 디즈니 월드 EPCOT, 성인 대상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이 소개됐다.
스크린 투어리즘: 공개 전부터 여행지를 찾는다
TV·영화 속 장소를 보고 여행을 예약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 여행객은 약 4명 중 1명이었다. 작품 공개 전 등장 예정 여행지를 검색·예약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67%였고, Z세대·밀레니얼 세대는 74%였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6의 모나코 촬영이 확정된 뒤 30일간 모나코 여행 검색량은 120% 이상 늘었다. '마이애미 바이스' 리부트 공개를 앞둔 마이애미 여행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서울은 '케이팝: 더 데뷔'에서 영감을 받은 여행지로 2027년 스크린 투어리즘 전망에 포함됐다.
한국 시장 분석
보고서는 한국을 단기 숙박, 개성 있는 호텔, 콘텐츠 기반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분석했다. 특히 부산의 글로벌 검색량 증가와 한국인 여행객의 높은 단기 숙박 관심은 국내 여행 시장에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라자람 총괄은 “언팩 ’27은 짧은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부터 개성 있고 기억에 남는 숙소에 대한 수요까지, 전 세계 여행을 형성하는 주요 여행지와 숙소 선호도, 새로운 여행 행태를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또 “호텔스닷컴은 여행객들이 이러한 경험을 더욱 쉽고 간편하게 발견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여행 준비에 드는 시간은 줄이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