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도입하는 기업은 늘고 있지만 데이터 관리 체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진단이 넷앱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나왔다. 넷앱은 10월 14일 ‘NetApp INSIGHT 2026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AI 스토리지 ‘넷앱 노버스(NetApp Novus)’와 AI 팩토리, 에이전틱 AI,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데이터 인프라 전략을 소개했다. 원 행사인 NetApp INSIGHT 2026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넷앱의 글로벌 연례 행사다.
간담회 서두에는 “AI 시대의 병목은 GPU가 아니라 데이터입니다.”라는 문장이 제시됐다. GPU를 확보해도 데이터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없고, 데이터 준비에도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문제의식이다.

AI 도입은 늘었지만 데이터 품질 관리는 드물다
현장에서는 국내 AI 활용 자료가 소개됐다. 이 자료에서 에이전틱 AI를 도입한 기업 비율은 42.6%였다. 반면 모든 AI 프로젝트에 데이터 품질 관리 절차를 의무화한 기업 비율은 1.9%에 그쳤다.
투자 성과를 가늠하는 문제도 수치에 나타났다. AI 투자수익률(ROI)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방법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47%였고, AI 기반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은 18%였다.
유재성 넷앱코리아 대표는 기업의 AI 도입 확대에 비해 데이터 관리 체계가 미비하고, 투자 대비 성과를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노버스: 메타데이터·전송·용량을 따로 키우는 구조
넷앱 노버스는 메타데이터 계층, 데이터 전송 계층, 저장 용량을 각각 독립적으로 확장하는 아키텍처다. 메타데이터 관리와 데이터 전송 경로를 나눈 것은 데이터 통로에 여유가 있어도 메타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병목이 생길 수 있어서다. 기존 스토리지는 특정 기능이 한계에 이르면 시스템 전체를 확장해야 하지만, 노버스는 병목이 발생한 영역을 중심으로 자원을 늘릴 수 있다.

강연식 넷앱코리아 전무가 노버스의 구조와 대규모 GPU 환경의 데이터 병목 문제를 설명했다. 노버스는 수십만 개 GPU의 동시 데이터 접근을 지원하도록 개발됐고, NFS와 병렬 NFS(pNFS) 같은 업계 표준 파일 프로토콜을 활용한다.
설계 목표 총처리량은 초당 100TB 이상이며, 넷앱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파일 시스템 확장 규모는 제타바이트 규모다. 이 수치는 설계 목표와 전망이고, 실제 성능은 구축 규모와 워크로드에 따라 달라진다.
노버스는 현재 주문할 수 있다. 초기 제품의 구성요소인 ‘넷앱 노버스 데이터 디렉터’는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기반으로 하며, AFF A90 시스템에 ONTAP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하는 구성도 소개됐다. 소프트웨어 정의 방식의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제로카피 AI 데이터 엔진과 자율 운영
넷앱 AI 데이터 엔진(NetApp AI Data Engine, AIDE)은 제로카피(Zero-Copy) 방식으로 비정형 데이터를 파악하고 선별하는 기술이다. ONTAP과 스토리지그리드, 타사 스토리지까지 메타데이터 탐색 범위를 넓힌다. 데이터를 복사하거나 옮기지 않고 원래 위치에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AI에 쓴다. 기존 방식의 데이터 복사·이동은 비용뿐 아니라 데이터 정합성과 보안 문제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현장에서는 메타데이터 카탈로그 기능을 초기 6개월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넷앱 콘솔(NetApp Console)은 자율 운영 기능을 제공하는 관리 도구다. 이 기능은 정책과 권한 범위 안에서 작업을 실행하며, 삭제 같은 큰 작업은 관리자 승인을 요구하도록 할 수 있다.
멀티클라우드와 보안 협력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전략에서 넷앱은 데이터 서비스를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에서 쓸 수 있게 하고 오라클 클라우드를 지원 범위에 더해 주요 4개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는 전략을 세웠다.
보안에서는 컴볼트(Commvault)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스토리지 단계에서 랜섬웨어 위협을 잡아내고, 컴볼트 복구 절차와 연동해 격리된 환경에서 데이터를 검증한 뒤 복원하는 구조다. AI 에이전트가 기업 데이터에 접근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탐지와 복구를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