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류 생존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응답이 68.4%로, 낮다고 본 23.1%의 약 3배에 달했다. 그런데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응답은 23.7%에 그쳤고, 63.9%는 속도는 유지하되 안전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엘림넷의 온라인 설문조사 플랫폼 나우앤서베이가 2026년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조사 제목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 당신의 생각은?’이다. AI의 생존 위협 가능성, 개발 속도 조절, 안전 대응책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위협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5%였다.
위험 인식과 개발 속도 판단,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개발 속도 문항에서 속도 유지와 안전 규제 강화를 택한 응답이 63.9%로 가장 많았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늦춰야 한다는 응답은 23.7%, 늦출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8.4%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0%였다. 위험에 대한 인식과 개발을 늦춰야 한다는 판단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위협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응답자는 684명이다. 이 집단에서도 속도 유지와 안전 규제 강화를 택한 비율이 62.3%로 가장 높았고, 안전 확보까지 속도를 늦추자는 응답은 31.0%였다.

위협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응답자는 231명이었다. 이 가운데 개발 감속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9%였다.

개발 지속론과 안전 우선론, 두 진영 공감층의 선택
조사는 트럼프와 젠슨 황의 주장을 개발 지속론으로, 제프리 힌턴과 다리오 아모데이, 샘 알트만, 일론 머스크 등의 주장을 안전 우선론으로 분류해 공감 정도를 물었다. 양쪽에 비슷하게 공감한다는 응답이 39.5%로 가장 많았다. 안전 우선론 공감은 33.1%, 개발 지속론 공감은 21.6%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8%였다.
개발 지속론에 공감한 응답자는 216명이다. 이 가운데 개발 속도를 늦출 필요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18.1%였다. 속도 유지와 안전 규제 강화를 택한 비율은 59.7%, 안전 확보까지 속도를 늦추자는 응답은 22.2%였다. 두 안전 조치 관련 응답을 합하면 81.9%다.
안전 우선론에 공감한 응답자는 331명이었다. 이들 중 58.9%는 속도 유지와 안전 규제 강화를 택했고, 37.8%는 안전 확보까지 속도를 늦추자고 답했다. 개발 지속론과 안전 우선론 어느 쪽에 공감한 집단에서도 개발과 안전 규제를 함께 가져가자는 선택이 가장 많았다.
대비책 1순위는 인간의 최종 통제권과 안전성 검증
AI 통제 불능 위험에 대비해 가장 필요한 방안으로는 ‘인간의 최종 통제권을 보장하는 기술적 장치’가 34.7%로 가장 많이 꼽혔다. ‘AI 안전성 검증 강화’가 28.5%로 뒤를 이었고, 두 응답을 합하면 63.2%다.

나머지 항목은 AI 기업의 법적 책임 강화 12.7%, 국가 간 공동 AI 안전 기준 마련 12.3%, 위험한 AI의 개발·배포 제한 7.5% 순이었다. 특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2%였다.
개발 속도 문항과 교차하면 선택이 갈린다. 안전 확보까지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답한 237명 중 38.8%는 AI 안전성 검증 강화를 가장 필요한 대비책으로 꼽았다. 속도 유지와 규제 강화를 택한 639명 중에서는 38.0%가 인간의 최종 통제권을 보장하는 기술적 장치를 꼽았다.
5월 직장인 조사와는 별개
나우앤서베이가 지난 5월 직장인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업무에 AI를 주 1회 이상 사용한다는 응답이 74.3%였고, 거의 매일 사용한다는 응답은 30.4%였다. 이번 조사와는 대상과 문항이 달라 직접 비교는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