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경 시장이 통번역·촬영 같은 범용 기능 경쟁에서 벗어나 러닝·라이딩 등 특정 활동에 맞춘 전문화 제품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와디즈(대표 신혜성)가 2026년 9월 24일 오후 2시부터 싱가포르 스포츠 스마트 글래스 브랜드 사이버사이트(CYBERSIGHT)의 신제품 '제니스 프로(Zenith Pro)'를 국내에 단독 론칭하고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는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범용에서 전문화로
와디즈 관계자는 “범용형 AI 안경이 새로운 사용 경험을 대중화했다면 이제는 러닝과 라이딩처럼 명확한 목적에 맞춘 제품으로 시장이 세분화되는 단계”라며 “새로운 테크 제품이 만들어가는 시장을 소개하고 글로벌 혁신 브랜드가 한국에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와디즈에서는 최근 1년 반 동안 AI 안경 펀딩 프로젝트가 이어지며 누적 펀딩액이 약 6억원에 달했고, 사이버사이트의 이전 제품 '제니스(Zenith)' 역시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약 15억원을 모은 바 있다.

기기 연동과 활동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
세분화된 스포츠 특화 제품이 승부하는 지점은 데이터와 연동성이다. 제니스 프로는 양안 HUD를 통해 속도, 심박수, 주행거리, 고도, 경사 등 60종 이상의 운동 데이터를 표시하며, 가민(Garmin)을 비롯한 애플워치·아이폰·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기기와 연동된다. 급커브나 후방 차량 접근을 알려주는 안전 기능과 팀원 간 음성 소통 기능도 지원해, 러닝·라이딩 활동 중 별도 기기를 확인할 필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국내 펀딩은 세트 구성 판매와 최대 22% 할인 혜택으로 초기 수요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지로 디탈리아(Giro d'Italia)와의 협업으로 만든 스페셜 에디션 렌즈도 함께 소개된다. 이러한 크라우드펀딩 방식은 해외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 반응과 수요를 먼저 확인한 뒤 정식 진출 여부를 판단하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활동별 특화 AI 안경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릴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