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경영 환경을 좌우할 최우선 변수로 AI가 직장인과 경영진 양쪽에서 동시에 지목됐다.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대표 조영탁)이 직장인 4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7 사업계획’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3%가 자신의 일자리와 직무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AI 및 자동화 기술의 확산’을 꼽았다. 이는 ‘산업·시장의 성장 또는 침체’(34.3%), ‘조직 구조 개편’(31.4%), ‘업무 방식 및 프로세스 변화’(24.8%), ‘직무 재설계 및 역할 변화’(18.1%) 등 다른 응답을 크게 앞선 수치다.

경영진과 직장인, 같은 방향을 본다
이런 인식은 조직 상층부와도 겹친다. 직장인 응답자의 49.5%는 2027년 사업계획 수립 시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분야로 ‘AI 및 기술 변화’를 꼽았고, CEO 대상 조사에서도 같은 항목이 47.2%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두 조사에서 뒤를 이은 항목은 ‘국내 경제 및 정책 환경’(46.7%), ‘최고경영자의 경영 전략’(30.5%), ‘산업·시장 및 소비 트렌드’(25.7%), ‘비용·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24.8%)였다. 실무 현장의 체감과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AI가 실제 전략에 얼마나 반영될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사업계획의 핵심 전략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응답이 21.9%, ‘주요 사업 및 경영 전략에 반영될 것’이라는 응답이 41.0%로, 두 응답을 합치면 62.9%에 달했다. ‘주요 업무 영역에 반영될 것’이라는 응답은 26.7%, ‘제한적으로 반영될 것’은 6.7%, ‘전혀 반영되지 않을 것’은 3.8%에 그쳤다. AI를 부수적 변수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축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를 이루는 셈이다.
불안과 기대가 팽팽하게 갈리는 개인 체감
다만 AI가 자신의 업무와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개인 차원의 체감은 엇갈렸다. ‘보통’이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많았고, ‘다소 불안’ 31.4%와 ‘매우 불안’ 1.0%을 더한 불안 응답은 32.4%였다. 반대로 ‘비교적 안정적’ 20.0%와 ‘매우 안정적’ 9.5%를 합한 안정 응답은 29.5%로, 두 응답군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1.0% 존재했다.
휴넷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AI가 기업의 경영 전략뿐 아니라 직원 개인의 업무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이 AI로 인해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느끼고 있는 만큼 기업과 개인 모두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예측하고 사업계획 단계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계획 논의의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이런 흐름 속에서 휴넷은 10월 1일 ‘AX’를 주제로 한 사업계획 특화 포럼 ‘포사이트 코리아 2027’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총 31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조직 안팎에서 AI를 둘러싼 인식이 실무자와 경영진 양쪽에서 비슷한 무게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2027년 사업계획 논의의 출발점이 이미 AI 대응 전략 쪽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