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초가을 저녁, 야외 테이블에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야장’이 특정 노포 상권의 계절 문화를 넘어 전국적인 외식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요식업 예약·웨이팅 플랫폼 캐치테이블(운영사 와드)이 올해 1~8월 앱 데이터를 전년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야장 검색량은 10.7배, 웨이팅은 2.4배, 예약 건수는 1.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테이블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전국 인기 야장 매장을 지역별로 탐색할 수 있는 ‘야장 지도’를 공개했다.
검색어 지형의 이동: 테라스에서 야장으로
야장이라는 단어 자체의 위상 변화가 뚜렷하다. 2년 전만 해도 ‘야장’ 검색량은 ‘테라스’의 28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4월에는 ‘테라스’ 검색량의 1.2배, ‘루프탑’ 대비로는 2.8배까지 앞섰다. 야외 외식을 지칭하는 대표 검색어가 짧은 기간에 바뀐 셈이다.
이 흐름을 이끄는 것은 20대다. 야장 검색 이용자 중 20대 비중이 약 60%에 달해, 특정 연령층이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3년 초 대비 예약이 발생한 야장 매장 수는 6.8배 늘었고, 이는 전체 매장 평균 증가세보다 2.7배 빠른 속도다.
웨이팅 시간대의 양극화
야장 소비는 시간대별로도 뚜렷한 패턴을 보인다. 오후 3~5시 이른 시간대 웨이팅 등록 비중은 일반 매장의 2.4배, 오후 9시 이후 늦은 시간대는 3배에 달해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 모두에 수요가 몰리는 구조다. 금요일과 토요일 웨이팅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주말 집중도도 높다. 야장 매장의 평균 웨이팅 시간은 일반 매장의 1.5배, 하루 평균 대기 팀 수는 2.7배에 이른다.
기존 상권에서 신흥 지역으로 확산
지역별로는 서울 을지로가 여전히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을지로 웨이팅 규모는 2위 상권보다 2.4배 많고, 전년 대비 증가율도 3.1배에 달한다. 용산은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직전 1년 대비 야장 매장 수가 약 1.5배, 웨이팅은 약 7배 늘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 상권 외 신흥 지역의 확산세도 눈에 띈다. 제주시는 전년 대비 웨이팅이 18.8배 늘었고, 성수는 13.5배, 분당 정자는 12.7배 증가했다. 검색량 기준으로는 수원 행궁동이 10.2배, 부산 서면이 7.5배 늘어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야장 문화가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치테이블 관계자는 “야장은 일부 노포 상권에서 즐기는 계절성 외식 문화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역과 업종이 빠르게 확장되는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용자가 새로운 미식 경험을 편리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노포 중심의 계절 문화였던 야장이 검색어 지형을 바꾸고, 시간대와 지역을 넘어 확산되는 과정은 계절성 외식 트렌드가 하나의 독립된 소비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을지로·용산 같은 전통 상권과 제주·성수·분당 정자 같은 신흥 지역이 동시에 성장하는 양상은 이 트렌드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전국 단위로 뿌리내리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