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 대체 시장의 경쟁 기준이 바뀌고 있다.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이후 라이선스 정책이 개편되며 촉발된 탈VM웨어 흐름은 지난 3년간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가 핵심 관심사였다. 그러나 전환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 시장의 질문은 ‘전환 이후 인프라를 컨테이너·멀티클라우드·AI까지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이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가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대표 김범재·김영광)다. 오케스트로는 올해 상반기 VM웨어 윈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9.5% 증가했고 고객사 수도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금융 부문 매출은 216% 증가했고, 제조업 등을 포함한 민간 부문 매출은 약 15배 확대됐다.
단일 제품 교체에서 인프라 확장의 진입점으로
오케스트로는 VM웨어 윈백을 단일 제품 교체가 아니라 AI 인프라 시장 진입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로 VM웨어를 대체한 고객을 컨테이너 플랫폼 비올라,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 오케스트로 CMP, 데브옵스 솔루션 트럼본, AI 추론 운영 플랫폼 콘체르토 AI까지 자체 제품군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실제로 콘트라베이스를 도입한 고객 중 60% 이상이 비올라나 오케스트로 CMP 등을 추가로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권을 고객에게 두는 확장 방식
이런 확장 전략의 핵심은 고객이 필요한 기술과 도입 시기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가상화-컨테이너-클라우드관리-데브옵스-AI 추론까지 이어지는 제품군을 갖추되, 모든 기업에 일괄 적용을 강제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다. 김범재 오케스트로 대표는 “3년 전에는 VM웨어를 안정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전환 이후 인프라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지까지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검증된 가상화 전환 역량과 AI 인프라 풀스택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고객이 어떤 기술을 언제 도입할지 직접 결정하고 인프라 운영 방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탈VM웨어 시장이 더 이상 단순 이전 수요에 머물지 않고, AI 인프라 확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지난 3년간 탈VM웨어 시장을 공략해온 사업자들의 다음 승부처는 결국 가상화 이후 단계에 있다. 컨테이너·멀티클라우드·AI 추론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대응 능력이 갖춰졌는지가 시장 경쟁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