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중견기업의 인재 채용 경쟁이 개발자·실무자 확보에서 경영진·조직 리더 영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헤드헌팅 채용 플랫폼 히든스카우트(대표 방현배)가 자사 플랫폼 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중견기업의 팀장·임원급 헤드헌팅 의뢰가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헤드헌팅 의뢰 중 임원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39%로 22%포인트 뛰었다. 이번 분석은 히든스카우트에 등록된 약 3400명의 전문 헤드헌터와 500개 이상의 서치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채용 방식의 변화: 개인 네트워크에서 시장 전체 탐색으로
업계 기준으로 임원급 비중은 스타트업이 약 34%, 중견기업이 약 31%로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수준의 상승을 보였다. 이는 사업 확장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조직 내부에 없는 사업 경험과 산업 네트워크를 외부에서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현배 히든스카우트 대표는 “과거 스타트업이나 중견기업의 임원 채용은 대표나 경영진의 개인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장 전체에서 후보자를 찾고 여러 리더를 비교·검토하려는 기업이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이어 “특히 사업 확장이나 조직 전환을 앞둔 기업에서는 같은 산업이나 성장 단계를 경험한 리더를 빠르게 확보하려는 수요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채용 의사결정이 개인적 신뢰 관계보다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검증과 비교 절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간관리직 공백, 새로운 변수로
이런 흐름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내부 관리직 후보군 확보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 월터스의 조사에서는 영국 Z세대 응답자의 52%가 중간관리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직이 임원급 영입에 집중하는 동시에 그 아래 관리직 층을 어떻게 채울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히든스카우트는 2020년 설립된 헤드헌팅 채용 플랫폼으로, 이런 수요에 대응해 프리미엄 헤드헌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상위 실적을 낸 30여 명의 헤드헌터에게 배정되며, 굿매칭 AI와 JD업그레이드 AI 등 AI 기반 채용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임원급 채용이 늘어나는 만큼 검증과 매칭의 정교함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