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가 단순히 물건을 처분해 생활비를 아끼는 수단에서, 다음 도전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번개장터(공동대표 강승현·최재화)와 서울특별시는 이런 흐름을 오프라인 플리마켓으로 옮긴 ‘서울청년주간 좋팔좋합 번개 플리마켓’을 9월 18~19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연다. ‘좋팔좋합’은 ‘좋아했던 걸 팔아서 좋아하는 걸 합니다’를 줄인 말로, 판매 수익을 처분이 아닌 다음 소비·경험으로 잇겠다는 콘셉트를 그대로 담았다.

사연으로 뽑힌 20팀, 목표는 제각각
이번 행사는 서울시와 번개장터의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마련됐으며, 2021년부터 이어진 서울청년주간의 공식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된다. 참가 자격은 서울 거주 만 19~39세 청년으로, 총 112건의 사연이 접수돼 이 중 20팀이 최종 선발됐다. 선발된 팀들의 목표는 교환학생비 마련, 영화 제작비 확보, 기부 등으로 다양하며, 한 참가자는 1000벌 가까운 옷장 규모를 밝히기도 했다. 패션디자인학과 동기, 연기예술학과 창업동아리 등 학생 단위 참가 사연도 눈에 띈다.
부스 무료 제공에 친환경 운영까지
선발된 20팀에는 부스와 집기가 무료로 제공된다. 최우수 셀러로 뽑힌 팀에는 100만원의 지원금이 주어지고, 목표를 달성한 팀 중 선착순 10팀에는 팀당 10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운영 방식에도 친환경 요소가 반영돼 생분해 택배봉투 10매가 지급되는 등 리유저블·생분해 소재를 활용한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2021년부터 이어진 서울시의 공식 청년 행사 안에서 플랫폼이 청년의 도전을 직접 지원하는 첫 사례”라며 “청년 세대의 중고거래가 절약을 넘어 자기표현과 지속가능한 소비로 자리 잡은 만큼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청년의 취향과 도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 서울청년주간의 슬로건은 ‘언락(Unlock ∞)’이다. 이번 플리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개인 간 거래 데이터를 넘어 오프라인 현장에서 청년의 소비 방식 변화를 직접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리커머스 섹터가 청년 소비 트렌드와 어떻게 접점을 넓혀가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