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 안에 갇혀 있던 AI가 자동차, 가전, 로봇으로 뻗어나가는 흐름이 IFA 2026 무대에서 뚜렷해졌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는 3,300㎡ 이상 규모의 전시관에서 380여 종의 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며 ‘Human × Car × Home’ 전략을 발표했다. 자체 AI 모델과 운영체제, 반도체를 하나의 기술 기반으로 묶어 스마트폰, 가전, 전기차, 로봇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윌리엄 루(William Lu) 샤오미 그룹 파트너 겸 사장은 이번 전시에서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 세계를 움직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예컨대 “방금 촬영한 사진을 인쇄해 줘”라는 사용자 요청 하나로 스마트폰과 가전이 AI를 매개로 연결되는 식이다.

반도체·AI·OS로 묶는 기술 기반
이번 전략의 축은 자체 개발한 3nm 플래그십 SoC 'XRING O1'을 비롯해 XRING O3, XRING O100, XRING D100 등 반도체 라인업이다. 특히 O100은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16배에 달하는 메모리 대역폭을 갖췄으며, O100과 D100은 2027년부터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 자체 AI 모델 Xiaomi MiMo-V2.5, AI 프레임워크 Xiaomi HyperAI, 운영체제 Xiaomi HyperOS가 공통 기술 기반으로 작동한다. MiMo-V2.5는 지난 7월 OpenRouter 기준 세계 주간 토큰 사용량 1위를 기록했고, 단일 주간 사용량이 10조 토큰을 넘어섰다. 폴더블 스마트폰 Xiaomi 18 Fold 역시 이 기술 기반 위에서 공개됐다.
가전·플랫폼에서 검증된 연결 규모
샤오미의 AIoT 전략은 이미 규모 면에서 상당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제외하고도 글로벌 소비자 AIoT 플랫폼에 연결된 기기는 11억 대를 넘었고,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과 가구는 전 세계적으로 1억7,500만 명 이상이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24분기 연속 글로벌 출하량 상위 3위를 유지하며 성장의 축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기차, 중국을 넘어 유럽으로
자동차 사업은 진출 약 2년 만에 중국 본토 누적 인도량 70만 대를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Xiaomi SU7 Max, Xiaomi YU7 GT,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기록을 세운 Xiaomi SU7 Ultra와 함께 미래형 콘셉트카 Xiaomi Vision Gran Turismo가 공개됐다. 샤오미는 자동차 사업의 유럽 진출을 2027년으로 예정하고 있다.

AI가 향하는 곳, 제조 현장
AI 확장은 소비자 제품에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샤오미 스마트 팩토리는 연간 약 1,000만 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우한 스마트 팩토리에는 46개의 연구소가 운영 중이다. 가전 생산 라인에서는 에어컨이 최대 6.5초마다 1대씩 만들어지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Xiaomi CyberOne은 약 4개월 만에 작업 성공률을 90%에서 98%로 끌어올리며 제조 자동화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줬다. 루웨이빙 샤오미 동업자 겸 사장은 “샤오미는 앞으로도 AI를 탐구하고 이를 물리적 세계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드별 분화로 짜는 생태계
샤오미는 Xiaomi, REDMI, POCO, Mijia, Cyber 등 브랜드별 역할을 세분화해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이번 IFA 2026 전시에서는 IFA Innovation Awards Honoree로 선정되는 등 그간 500개 이상의 국제 디자인상을 확보한 디자인 역량도 함께 부각됐다.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 로봇이 하나의 AI·OS·반도체 기반 위에서 연결되는 구조는 개별 제품군의 경쟁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통합 방향으로 산업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면 속 응답에서 물리적 세계의 작동으로, AI 활용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을 이번 전시가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