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AI 도입이 챗봇 수준을 넘어 에이전트 기반으로 이동하면서, 운영 데이터베이스(OLTP)와 분석 데이터베이스가 분리된 기존 인프라 구조가 병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분석·AI 플랫폼 시장은 2028년 2,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AI 프로젝트의 90% 이상이 분산된 데이터 사일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 소버린 AI 및 데이터 기업 EDB는 9월 3일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EDB 포스트그레스 AI 서밋 서울 2026’을 열고, 트랜잭션·분석·AI 워크로드를 하나의 Postgres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에이전틱 레이크하우스’ 개념과 차세대 엔진 ‘WarehousePG 19’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국내 기업 C레벨 및 IT 의사결정권자 약 400명이 참석했다.

데이터 통합이 AI 경쟁력의 조건으로
프랭크 시디 EDB 세일즈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은 OLTP·ClickHouse·WarehousePG·PGAA·Agent Factory를 하나의 SQL 인터페이스와 보안 체계로 연결하는 구조를 설명했다. 이 구조는 Apache Iceberg, Parquet 등 오픈 테이블 포맷을 직접 활용해 별도의 데이터 이동 없이 분석과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김덕중 퍼브 AI 연구소장 겸 숙명여대 겸임교수는 한국 AI 에이전트 시장이 연평균 59.1%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2026년 1월 시행되는 AI 기본법과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이 데이터 주권과 비용 효율성을 기업의 핵심 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픈소스 전환에 나선 국내 기업들
이날 행사에서는 IBK기업은행, 교보문고, 샵캐스트, 반도체 그룹 등 국내 기업들의 오픈소스 전환 및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례가 소개됐다. IBK기업은행은 1년 동안 15개 시스템을 병렬로 전환했으며, 음악 플랫폼 샵캐스트는 연간 70억 건의 음악 재생 로그와 분기당 18억 건의 저작권 정산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분기 정산 배치 작업 시간을 전환 전 40분에서 전환 후 7분으로 줄였다. 이러한 사례는 상용 DB 종속에서 벗어나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내 기업 수요가 실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트너 생태계와 시장 평가
EDB 코리아는 이번 서밋에 10개 이상의 국내 파트너사와 함께 참여했다. 참여사에는 에티버스, 씨플랫폼, 뉴타닉스, 데이터웍스, 대유넥스티어, 맨텍솔루션, 타임게이트,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등이 포함됐다. 또한 EDB Postgres AI는 포레스터 웨이브 평가에서 리더로 선정되며 시장에서의 위치를 확인했다. 손광락 EDB 코리아 전무는 오픈소스 구독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기술 개발과 커뮤니티 유지를 위한 재원이 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희배 EDB 코리아 지사장은 “상용 DB의 종속성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주권을 확보해 AI 시대로 전환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PostgreSQL 기술과 글로벌 경험, 국내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기업의 오픈소스 전환과 AI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랜잭션·분석·AI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루려는 이번 시도는 국내 데이터 인프라 시장이 규제 대응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요구받는 국면에서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