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해양·물류·식품 산업의 거점으로 꼽히는 싱가포르가 한국 해양수산 스타트업의 동남아시아 진출 시험대로 활용되고 있다. 해양수산 스타트업은 해외 진출 시 현지 실증과 유통, 투자 파트너 확보가 특히 중요한데, 싱가포르는 이런 접점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사회혁신 액셀러레이팅 및 임팩트 투자 전문기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글로벌 트랙 운영을 맡아 2026년 8월 26일부터 9월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프로그램 ‘EMA-MARINE’을 진행한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이 프로그램에는 국내 해양수산 스타트업 8개사가 참여한다.
두 갈래로 나뉜 기술 실증 트랙
프로그램은 친환경·첨단 선박 트랙과 스마트 블루푸드 트랙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두 트랙 모두 현지 기관·기업·투자자와의 연계를 중심에 두고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킹을 나흘간 이어간다. 2026년 MYSC 육성기업인 더블티, 동해형씨, 윌로그, 자일로랩스, 쿳션, 해송물산 등 6개사와 알럼나이 기업인 콘쩌우에코, 와이즈바이오 등이 참여해 각자의 기술을 현지 산업 현장의 수요와 연결하는 자리를 갖는다.

정부기관부터 글로벌 VC까지 모인 오픈이노베이션 데이
9월 2일 열린 K-Marine Tech Open Innovation Day에는 약 80명이 참석해 참여기업들의 기술 실증과 사업 확장 구상을 들었다. 행사에는 엔터프라이즈 싱가포르, A*STAR 등 현지 정부기관과 현대자동차그룹 혁신센터 싱가포르, HD현대 아시아 홀딩스 등 대기업, 모션벤처스와 TNB 아우라 같은 글로벌 벤처캐피털, 부산연합기술지주, 해녀의 부엌, 조인앤조인 등 다양한 주체가 자리했다. 이들은 참여기업과 투자 및 사업 협력 가능성을 살폈고, 9월 3일에는 각 기업의 발표가 이어졌다.
현지 파트너들은 “한국 해양수산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확인하고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산업 현장의 수요와 연결할 수 있는 기술들이 돋보여 향후 실증과 사업 협력 가능성이 밝다”고 밝혔다.
후속 협력으로 이어지는 구조
MYSC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형성된 네트워크를 단발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해민영 MYSC 이사는 “이번 EMA-MARINE 글로벌 프로그램은 국내 해양수산 스타트업들이 싱가포르 현장에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현지 파트너와 구체적인 사업 협력 기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그램에서 형성된 네트워크와 사업화 논의가 실제 기술 실증과 파트너십, 해외시장 진출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8년째 이어진 이번 프로그램에서 알럼나이 기업들의 재참여가 확인된 점은, 싱가포르가 일회성 시장 탐색이 아니라 반복적인 실증과 협력이 쌓이는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 선박과 블루푸드라는 두 축을 통해 한국 해양수산 기술이 동남아시아 시장과 접점을 늘려가는 흐름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