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기차 시장이 테슬라 중심의 단일 구도에서 브랜드·가격·용도별로 세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2026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의 실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중고 전기차 판매 순위 TOP 10과 9월 예측 시세를 발표한 결과다. 신차 대비 중고 시세가 최대 55%까지 낮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눈에 띄게 넓어졌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테슬라 강세 속 수입 실속 모델의 부상
1위와 2위는 여전히 테슬라 모델3 롱 레인지와 모델Y RWD가 차지했다. 모델3 롱 레인지는 9월 예상 최저 시세가 3073만원으로 신차 대비 54% 낮았고, 모델Y RWD는 최저 3671만원으로 31% 낮았다. 그 사이에서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가 6위에 오르며 최저 2927만원, 신차 대비 47% 낮은 가격으로 2000만원대 실속형 수입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BMW iX3와 i4도 각각 평균 4987만원, 4856만원으로 신차 대비 44%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도심형 엔트리 전기차의 약진
국산 소형 전기차는 도심형 엔트리 모델로서 판매 상위권에 진입했다. 기아 레이 EV는 4위에 올랐고 최저 시세는 1935만원,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7위로 최저 2364만원에 형성됐다. 이밖에 현대 아이오닉5(3위, 최저 2784만원, 신차 대비 55% 낮음), 기아 EV6(5위, 최저 2526만원), 기아 니로 EV(8위, 최저 2218만원)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첫차 관계자는 “중고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독주 구도 속에서 2000만원대 폴스타2 등 실속형 수입 모델과 레이 EV,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도심형 엔트리 전기차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차 대비 가격이 크게 낮아진 모델이 늘어난 만큼 중고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여전히 판매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유지비 부담이 낮은 국산 소형 모델과 가격대가 크게 낮아진 수입 모델이 나란히 세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신차와 중고차 간 가격 격차가 벌어질수록 이런 세분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