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의 이름값이 광고 모델료를 넘어 브랜드 지분과 사업 모델로 전환되는 흐름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나타나고 있다. 소속사가 배우의 글로벌 팬덤을 활용해 직접 소비재 브랜드를 만들고, 플랫폼이 콘텐츠 노출부터 판매까지 지원하는 구조다. 그 첫 사례가 틱톡과 아티스트컴퍼니의 협력으로 구체화됐다.

IP가 곧 사업이 되는 구조
양사는 2026년 9월 1일 서울 강남구 틱톡코리아 오피스에서 배우 IP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아티스트컴퍼니가 소속 배우의 IP와 브랜드 기획을 맡고, 틱톡은 콘텐츠 노출과 현지 크리에이터 협업, 커머스 인프라를 지원하는 역할 분담이다. 배우가 쌓아온 글로벌 팬덤과 라이프스타일을 제품에 담아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브랜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협력의 핵심 논리다.
박승현 아티스트컴퍼니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은 배우가 쌓아온 영향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 사업의 성과로 이어가는 구체적인 방식”이라며 “틱톡의 크리에이터 생태계와 커머스 인프라를 활용해 배우의 IP에서 출발하는 아티스트컴퍼니만의 글로벌 브랜드 사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첫 실험대는 이정재의 뷰티 브랜드
첫 프로젝트는 배우 이정재가 맡는다. 일본과 미국의 틱톡샵을 활용해 올해 4분기 뷰티 브랜드 출시를 목표로 하며, 출시에 앞서 오는 3일부터 ‘애스크 이정재(ASK LEE JUNG-JAE – GLOBAL FAN Q&A)’ 캠페인을 시작해 글로벌 팬들과 소통에 나선다. 콘텐츠로 관심을 모으고 이를 곧바로 커머스로 연결하는 구조를 브랜드 출시 전 단계부터 시험하는 셈이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배우들이 본인의 IP와 창의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리고 해외 팬덤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 배우들이 개개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투자와 맞물린 확장 흐름
이번 MOU는 틱톡이 지난 4월 발표한 한국 콘텐츠 생태계 5천만 달러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콘텐츠 생태계 지원에서 나아가 배우 개인의 IP를 소비재 브랜드로 전환하는 사업 모델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 것이다. 양사는 이정재 사례를 시작으로 아티스트컴퍼니 소속 다른 배우로도 협력 모델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배우 IP가 광고·홍보 협업을 넘어 직접 소유·참여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로 확장되는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