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인맥 관리에 머물던 소셜 서비스가 실제 만남(IRL, In Real Life)을 조율하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정 조율, 장소 예약, 참석자 관리, 사진 공유로 흩어져 있던 모임 관련 서비스들을 하나의 AI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이 흐름을 대표한다. 벗뷰리풀(But Beautiful, 대표 박수만)이 운영하는 ‘츄룹(truloop)’이 대표적 사례로, 최근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팁스(TIPS) R&D 글로벌 트랙에 선정됐다.
흩어진 만남의 과정, 하나로 묶는 AI
이 흐름의 핵심은 AI가 만남의 전 과정을 이어준다는 점이다. 일정 조율과 장소 추천, 예약 지원부터 모임이 끝난 뒤 사진을 정리하고 스토리를 자동 생성하는 것까지 AI가 담당한다. 박수만 벗뷰리풀 대표는 “모임은 사람들의 관계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일정 조율과 장소 예약, 참석 관리, 사진 공유까지 여전히 여러 서비스를 오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츄룹은 사람들이 더 쉽게 만나고 함께한 경험을 자연스럽게 기록하며 다음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커뮤니티에서 개인 모임으로 뻗는 확장 전략
대학 클럽이나 음악·운동 커뮤니티 같은 조직 단위 활용에서 시작해 개인 간 모임으로 저변을 넓히는 방식도 눈에 띄는 갈래다. 벗뷰리풀은 미국 델라웨어주에 법인을 두고 로스앤젤레스를 거점으로 삼아, 미국과 일본의 대학·클럽을 중심으로 초기 이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도 AI 및 커뮤니티 기능 고도화와 이 같은 초기 이용자 확보에 투입될 예정이다.
투자와 정책 지원이 맞물리는 흐름
이번 투자는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고 크릿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제트벤처캐피탈(ZVC), 그란데클립 김봉진 의장 등이 참여했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의 투자와 연계돼 팁스 R&D 글로벌 트랙에도 선정되면서, 2028년 10월까지 총 12억원의 추가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투자와 정부 R&D 지원이 맞물려 초기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경로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벗뷰리풀은 미투데이와 밴드 등 대규모 소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과 AI를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품 역량을 모두 갖춘 팀”이라며 “검증된 실행력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새로운 소셜 경험을 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관계 중심의 SNS가 실제 만남을 매개하는 서비스로 옮겨가는 이번 사례는, 소셜 서비스의 다음 경쟁 축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