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경쟁의 축이 범용 모델 우위 다툼에서 특정 산업에 특화한 버티컬 AI와 AI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 세무처럼 전문 데이터와 개인별 맥락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쌓았는지, 그 데이터가 얼마나 검증됐는지가 서비스 활용도를 가르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주도 컨소시엄에 세무 버티컬 AI 합류
이런 흐름 속에서 세무 신고 서비스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대표 김범섭)가 카카오 주관 정부 사업 ‘모두의 AI’ 컨소시엄에 참여해 세무 분야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나선다. 이 컨소시엄에는 카카오, LG유플러스, 카카오툴즈(Kakao Tools) 등 총 14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며, 최종 수행자는 지난달 28일 선정됐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정부 주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터 축적과 검증 체계가 만든 격차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3월 출시한 ‘삼쩜삼Q’에서 축적한 51만 건 이상의 세무 데이터와 RAG(검색증강생성) 방식을 활용하고, 여기에 2만 건 이상의 전문가 검증 콘텐츠를 결합해 대국민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5월 출시된 삼쩜삼은 2025년 7월 기준 누적 가입자 2400만 명, 종합소득세 누적 환급신고액 2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세무 데이터를 쌓아왔다. 이 같은 데이터 축적과 검증 체계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개인별 맥락에 맞춘 답변이 필요한 세무 영역에서 서비스 완성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김범섭 대표는 “이번 정부 사업 선정은 삼쩜삼이 축적해 온 세무 데이터와 서비스 경험, AI 기술 역량을 대국민 AI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일상 속 세무 궁금증을 더 쉽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9월 베타 공개, 연내 정식 서비스
모두의 AI는 9월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 뒤 연내 정식 서비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세무 분야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검증 체계가 실제 대국민 서비스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이번 베타 공개를 계기로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범용 AI 모델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전문 데이터와 검증 체계를 갖춘 버티컬 AI가 다음 승부처로 부상하는 흐름이 이번 사례로 다시 한번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