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12년 사이 연간 출생아 수가 49% 급감하는 인구절벽 앞에서 외국인 인재 유치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 합법 체류 외국인은 265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4년간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GKS)' 등 외국인 장학 사업에만 4,191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 그러나 유치된 인재가 실제 정착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아, 정책 투자와 현장 정착률 사이의 괴리가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지목된다.
국내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 3만 6,271명 가운데 63.0%가 한국 정착을 희망하지만, 실제 국내 취업으로 체류 자격을 유지한 인원은 4,993명, 13.8%에 그친다. 같은 기간 미등록(불법체류) 외국인 유학생은 연간 3만 4,000여 명에 달한다. 정착을 원하는 마음과 제도 안에서 살아남는 현실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하는 셈이다.
정보 파편화가 만든 이탈 구조
이 간극의 배경에는 정보 접근성 문제가 자리한다. 비자 전환, 행정 절차, 생활 정착에 필요한 정보가 SNS·커뮤니티·고비용 비자 대행사 등에 흩어져 있어, 유학생들이 체류자격 변경 기한을 놓치거나 필요한 절차를 파악하지 못한 채 미등록 체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학생에게 허용된 아르바이트 시간이 주당 최대 25시간으로 제한돼 있는 등 세부 규정을 놓치기 쉬운 구조도 이런 흐름을 부추긴다.

이 지점에서 등장한 것이 주식회사 야와비(Yawavi Corp.)의 미노 마토 루(MINO MATOT Lou) 대표가 개발한 올인원 정착 케어 플랫폼 '네스티아(Nestia)'다. 네스티아는 흩어진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접근을 택했다. 온보딩 설문을 통해 국적, 체류 목적, 거주 경험을 분석하고 경량 언어모델(LLM) 기반 AI로 맞춤형 정착 일정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공공데이터 기반 신뢰성과 수익 구조
다만 비자·행정처럼 법적 효력이 걸린 정보는 AI 추천이 아니라 공공데이터와 공인 가이드라인만 반영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앱은 비자 종류와 체류 단계별로 120여 개 이상의 과제를 투두 리스트 형태로 제공해, 정보 부족으로 인한 이탈을 구조적으로 줄이려는 설계다. 수익은 일반 이용자용 앱을 무료로 배포하는 대신 파트너사 제휴 수수료와 1:1 창업 컨설팅에서 초기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향후 대학을 대상으로 한 B2B 대시보드와 라이선스 공급을 준비하고 있어, 개인 정착 지원에서 기관 단위 행정 관리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흐름이 감지된다. 유학생 유치와 관리를 동시에 떠안아야 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행정 이탈 관리와 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필요와 맞물릴 수 있는 대목이다.

제도권 검증을 통과한 초기 경쟁력
네스티아는 법무부 산하 외국인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OASIS' 계열의 OASIS 인천(인천테크노파크)에서 우수 기술창업 아이템으로 선정됐고,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본선 단계에도 이름을 올려 40개 사와 함께 경쟁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권 검증은 인구 감소와 외국인 체류 증가가 맞물린 국내 인재 유치 시장에서 정착 지원 서비스가 실질적 수요를 가진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인구절벽과 외국인 체류자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유치 이후의 정착률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는 정책과 시장 모두에 남은 과제다. 정부 재원이 유치 단계에 집중된 사이, 정착 이후 단계의 정보 공백을 파고든 민간 플랫폼들이 이 간극을 채울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