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영상 분석 시장이 전문가만 다룰 수 있던 복잡한 검색·분석 절차에서 벗어나 자연어로 질문하고 답을 얻는 대화형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위성영상을 자연어 질문으로 분석하는 AI 서비스 'EP Agent' 베타 버전을 2026년 9월 2일 위성 활용 콘퍼런스에서 시연했다. 자체 개발 알고리즘을 실제 위성 데이터에 적용해 검색부터 분석, 보고서 생성까지를 하나의 대화 흐름으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다단계 절차를 하나의 대화로
기존 위성영상 분석은 영상 검색, 선별, 전문 프로그램 입력이라는 다단계 절차를 거쳐야 했고 이 과정에는 전문지식과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EP Agent는 이 절차를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통합해 영상 탐색부터 분석, 결과 확인까지를 한 흐름으로 처리한다. 전문가 1명이 100㏊를 초과하는 국내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분석할 때 기존에는 수시간이 걸렸지만, EP Agent를 활용하면 같은 규모 분석이 10분 이내로 끝난다.

산불에서 산사태·농업·에너지로 확대
EP Agent는 공개된 인터넷 정보를 요약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알고리즘을 실제 위성 데이터에 직접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검색형 서비스와 다르다. 베타 버전은 가을철 산불 대응 수요를 고려해 피해 분석 기능을 먼저 적용했으며, 나라스페이스는 산불을 시작으로 산사태·산림·농업·에너지 등 산업별 분석 기능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위성 데이터 활용 범위가 재난 대응을 넘어 여러 산업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오형직 나라스페이스 운영부문 이사는 “EP Agent는 사용자가 위성영상의 언어를 배우는 대신 위성 데이터가 사용자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위성 데이터가 실제 현장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위성영상 분석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전문 인력 없이도 현장 판단에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별 분석 기능 확대 계획은 이런 수요가 재난 대응 한 분야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