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패션 시장의 수요 축이 바뀌고 있다. 단순히 더 큰 사이즈를 찾던 소비 패턴에서 벗어나, 웨이브·내추럴·스트레이트 등 개인 체형에 맞는 핏을 찾는 방향으로 시장이 세분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이런 변화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지난 7월 16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빅사이즈 연합전’에서 확인됐다.
에이블리는 이번 행사에서 체형별 스타일 가이드를 처음 도입했다. 같은 사이즈라도 체형에 따라 착용감이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해, 행사 페이지 내에 오버핏 티셔츠·퍼프 블라우스·루즈핏 원피스·버뮤다 팬츠·부츠컷 팬츠·와이드 팬츠 등을 체형별로 추천하는 구성을 마련했다.
체형 키워드 검색이 시장을 증언하다
수요 세분화는 검색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행사 기간 ‘웨이브 체형’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했고, ‘내추럴 체형’은 311%, ‘스트레이트 체형’은 164% 늘었다. 같은 기간 ‘신축성’ 검색량도 60% 증가했고, ‘밴딩 팬츠’는 15% 늘어나며 편안한 착용감을 찾는 흐름과 체형별 핏을 찾는 흐름이 동시에 감지됐다.
이는 빅사이즈 카테고리 전반의 성장세와 맞물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빅사이즈 마켓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관련 상품 수도 24% 증가했다. 이런 공급 확대를 배경으로 빅사이즈 카테고리 거래액은 행사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세분화 큐레이션이 만든 세 자릿수 성장
체형별 큐레이션 전략은 행사에 참여한 전문 마켓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제이스타일 거래액은 행사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88% 늘었고, 당당걸은 104% 증가했다. 이 밖에도 핫핑, 공구우먼 등이 이번 연합전에 함께 참여했다.
공개된 수치는 에이블리 내부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증가율이며, 절대 거래 규모나 전환율 등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빅사이즈 연합전’은 빅사이즈 카테고리 내 이용자 개개인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한 큐레이션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체형과 취향을 아우르는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이용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스타일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합전이 보여준 체형 키워드 검색량의 급증과 참여 마켓들의 세 자릿수 성장은, 빅사이즈 시장의 다음 경쟁축이 ‘사이즈 확장’이 아니라 ‘체형별 정밀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블리 역시 향후 빅사이즈 마켓과 상품 라인업 확대, 체형별 추천 기능 강화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