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이 곧바로 사무실 면적 축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피스·상업공간 설계시공 전문기업 알스퀘어디자인(대표 장용수)은 상업용 인테리어 마켓보고서 '사무실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발간했다. 지난 10년간 사무실 변화를 짚고 AI 시대의 공간 전략을 제시한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알스퀘어디자인의 '마이크로 트렌드 리포트(MICRO TREND REPORT)' 1호다. 국내외 공개 자료와 설계·영업·브랜딩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지난 10년의 오피스 변화: 확산, 연기, 칸막이 재조명
보고서는 먼저 과거를 정리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팬데믹 이전에는 공유오피스와 라운지형 업무공간, 스마트오피스, 자율좌석제가 확산됐다. 팬데믹 때는 사무실 이전과 리뉴얼을 미루는 기업이 늘었고, 구성원 복지·휴식 공간에 대한 투자는 이어졌다.
엔데믹 이후에는 집중과 프라이버시 확보 수요가 늘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개방형 오피스에 밀려났던 칸막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칸막이의 높이·소재·이동성·조절 가능성을 다양하게 구성해 업무 특성에 따라 개방성과 독립성을 고르는 방식으로, 과거처럼 좌석을 획일적으로 분리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흐름으로는 자연 요소를 실내에 도입하는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도 있다.

향후 5년, 설계의 출발점이 옮겨간다
보고서는 향후 5년간 AI가 업무 환경과 사무실 설계에 미칠 영향도 살폈다. 설계의 출발점이 부서별 인원수와 고정 좌석에서 실제 업무·협업 방식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도입으로 반복 업무가 줄거나 프로젝트 단위 조직 운영이 확대되면 팀 구성과 업무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알스퀘어디자인은 기업이 좌석 감축보다 업무 재편 분석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AI 도입에 따른 공간 전략은 좌석 감축보다 업무 재편 분석이 먼저”라고 밝혔다. 또 “자동화할 업무와 사람이 집중·협업할 업무를 구분해야 공간별 비중과 배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공간 재구성과 관련한 문의가 현장에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성 프롬프팅과 소음·프라이버시
AI와의 상호작용 방식 변화도 짚었다. 음성으로 AI에 명령·질문하는 음성 프롬프팅이 업무에 활용되면 사무실 내 소음과 프라이버시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수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흡음·방음 설계와 프라이버시 공간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폰부스와 집중부스는 AI와 음성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와 음향 환경을 함께 고려한 공간 설계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알스퀘어디자인은 고정된 벽체와 좌석 배치만으로는 조직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재사용 가능한 모듈형 구조와 유연한 레이아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