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어링크 정용은 대표는 검색 시장의 판도가 몇 차례 바뀌어 왔고, 지금 커머스 검색은 포털, 유튜브 같은 SNS, 그리고 AI의 3파전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마케팅 기업 스토어링크는 이런 변화 속에서 ‘글로벌 AI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AI 답변 속 브랜드 노출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플랫폼 ‘AEO링크’, 체험단 운영을 자동화한 ‘퍼그 제로(PUG ZERO)’, 박범서 CAIO(최고AI책임자) 영입이 전환의 세 갈래다.
스토어링크는 2020년 설립된 커머스 마케팅 기업이다. 설립 이후 연평균 37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누적 매출은 1,800억 원을 돌파했다. 15개 이상의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며, 누적 분석 데이터는 8,000억 건, 분석 상품 수는 40억 개를 넘는다. 국내 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일평균 2억 건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시리즈C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380억 원이다.
검색 최적화의 대상이 옮겨가는 방향
스토어링크는 검색이 포털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다시 AI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따라 최적화의 대상도 SEO에서 EEO, 그리고 AEO·GEO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고, 이것이 전환을 선언한 이유다. EEO(E-commerce Engine Optimization)는 커머스 플랫폼 내부 검색 최적화를 가리킨다. 스토어링크는 상품 URL만 넣으면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EEO라고 부른다. 검색이 커머스 플랫폼 안으로 옮겨 가자 EEO를 만들었고, AI로 넘어가자 AEO링크를 내놓은 셈이다.
정 대표는 검색 시장의 변천을 이렇게 설명했다.
“검색 시장의 판도는 몇 차례 바뀌었어요. 네이버와 구글이 나눠 갖던 시장에서 네이버 비중이 커졌고, 이후 유튜브가 특정 연령대에서는 네이버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죠. 지금 커머스 검색은 포털, 유튜브 같은 SNS, 그리고 AI의 3파전이에요. 생수를 사더라도 소비자가 AI에게 ‘내 상황에선 미네랄이 많은 물이 좋을까, 적은 물이 좋을까’를 묻고, 추천받은 제품을 바로 구매하는 식입니다.”
정 대표는 커머스 플랫폼 내부 검색 최적화(EEO)의 효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상품이 많은 브랜드는 카테고리와 상품명을 잘 잡고 필요한 키워드만 넣어도 매출이 오른다”고 했다.
AEO링크: 분석에서 실행, 성과 검증까지
AEO링크는 스토어링크의 AI 검색 최적화 플랫폼이다. AI 답변 속 브랜드의 언급과 점유율을 분석하고, 출처를 파악하며, 콘텐츠 실행을 거쳐 노출 변화를 추적한다. 현재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정식 출시는 연내로 예정돼 있다.
측정에는 베이지안 추론을 쓴다. AI 답변 속에서 브랜드가 나타날 확률을 반복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 리뷰 확보, 바이럴 마케팅을 실행한 뒤 성과로 검증하는 구조다. LLM은 확률적으로 문장을 생성해 같은 질문에도 다른 답을 내는데, 박범서 CAIO가 베이지안 추론을 택한 이유다.
박 CAIO는 “베이지안 추론은 실험을 반복할수록 진짜에 가까워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LLM이 확률 추론으로 답을 내는 만큼, 이를 측정하는 통계도 확률 추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분석을 실행으로 연결하고 성과로 검증하는 점을 AEO링크의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박 CAIO는 질문의 현실성도 짚었다.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방법론도 필요하지만, 질문이 실제 마케팅 현장과 얼마나 맞닿아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토어링크에는 실제 마케팅에서 나온 질문과 데이터가 이미 쌓여 있다”고 했다. 이어 “AI 기업의 핵심 역량은 결국 어떤 데이터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마케팅을 할수록 쌓이는 데이터인 만큼 그 가치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CAIO는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조교수이기도 하다.
퍼그 제로: 체험단 운영의 자동화
퍼그 제로는 스토어링크가 지난 6월 출시한 AI 자동화 셀프서비스 체험단 플랫폼이다. 구독료·수수료·복잡한 운영으로 중소상공인에게 체험단 마케팅의 문턱이 높았는데, 퍼그 제로는 바로 이 문턱을 겨냥했다. 상품 등록만으로 캠페인 생성과 검수가 자동화되고, 플랫폼 수수료와 구독료가 없다.
엔진은 ‘제로AI’다. 제로AI는 캠페인 정보, 일정, 가이드를 3분 만에 생성한다. 1차 검수를 자동화해 검수 리소스는 50% 이상 줄었다. 제로AI는 퍼그 파트너스가 4년간 쌓은 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됐다. 이 데이터는 누적 캠페인 15만 건, 리뷰 1,000만 건, 캠페인 완료율 92%에 이른다. 퍼그 파트너스는 중견·대형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매니지드 체험단 대행 서비스다.
체험단 앱 퍼그샵에는 검증된 리뷰어 10만 명이 등록돼 있다.
일본을 교두보로, 2028년 상장 목표
스토어링크는 2024년 설립한 일본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화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큐텐, 라쿠텐, 아마존재팬 등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지원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일본 특화 비딩형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포인테일’도 있다. 회사는 일본을 교두보 삼아 SaaS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현재 일본 매출은 월 5억 원 이상이며, 연내 월 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도 스토어링크는 여러 플랫폼을 운영한다. 콘텐츠링크는 콘텐츠 분석과 소재 제작을 지원하고, 그로스링크는 성과 리포트를 자동 생성하고 예산 배분을 제안한다. 트렌드링크는 브랜드 콘텐츠의 영향력을 정량 분석하며, 공구링크는 공동구매 매출을 기반으로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측정한다. 키워드 기반 예측 AI 모델 KBP(Keyword-based Prediction)도 회사가 보유한 모델이다.
상장 목표 연도는 2028년이며,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연내 AEO링크 정식 출시와 일본 월 매출 10억 원 달성이 그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