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데이터센터에서 로봇·자동차·공장설비 같은 현실 세계 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늘려 연산력을 확보하는 기존 방식은 전력 수요 급증, 변압기·부품 공급 제약 등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고, 그 대안으로 현장에서 직접 저전력으로 지능을 구현하는 ‘피지컬 AI’가 주목받는 흐름이다.
이런 흐름은 지난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최로 열린 ‘CES 2027 미디어 이벤트’에서 확인됐다. 초저전력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의 김녹원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해 AI 산업 변화와 피지컬 AI가 퍼져 나갈 방향을 논의했으며,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와 죽스 등도 함께했다. 웨이모 공동대표 테케드라 마와카나는 CES 2027 기조연설자로 이름을 올렸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도 기조연설에 참여한다.
데이터센터와 현장의 역할 분담
업계가 그리는 피지컬 AI 구조는 데이터센터와 현장 장치가 역할을 나누는 형태다. 데이터센터는 학습과 복잡한 추론, 전체 조율을 맡고, 로봇이나 공장설비 같은 현장 장치는 그 자리에서 직접 추론을 수행한다. 김녹원 대표는 제한된 전력과 자원으로 데이터센터 대비 100배 수준의 효율을 지향하는 피지컬 AI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얼마나 적은 전력과 자원으로 지능을 현실에 구현하느냐가 앞으로의 경쟁 축이 될 것이라는 관점을 내놓았다.
김녹원 대표는 “앞으로는 더 많은 지능을 얼마나 적은 전력과 자원으로 현실 세계에 구현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고효율 피지컬 AI가 있다”고 말했다.
현장 적용 사례와 전시 계획
딥엑스의 AI 반도체 DX-M1을 탑재한 미국 식스팹의 ‘알폰 X5’는 CES 2026 엔터프라이즈 기술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로봇·스마트팩토리·보안·카메라·서버 등으로 피지컬 AI 적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딥엑스는 내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서 AI 반도체를 탑재한 글로벌 고객사 제품과 산업 현장 적용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며, 전력·발열·비용 등 엣지 환경의 제약에 대응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