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집 전체 공사 대신 주방 같은 특정 공간만 선택해 고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인테리어 기업들도 사업 영역을 공간별로 쪼개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파트 리모델링 기업 아파트멘터리는 키친 전문 브랜드 아킷(ARCKIT)의 첫 쇼룸 ‘아킷 더 아카이브 청담(Arckit The Archive Cheongdam)’을 서울 강남구 청담에 열었다. 집 전체 리모델링 고객뿐 아니라 주방 단품 시공만 원하는 고객까지 접점을 넓히려는 행보다.
실측 데이터가 만든 주방 전문 브랜드
아킷은 2000여 건의 주방 실측 데이터를 축적해 2025년 4월 출시된 브랜드다. 이번 쇼룸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6개 컬렉션을 실제 주방 형태로 구현했다. 상담도 제품 소개가 아니라 키친 라이프스타일 체크리스트로 고객의 생활습관을 먼저 파악한 뒤 설계에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양란 아킷 디자인 헤드는 “주방은 단순한 조리 장소가 아니라 일상의 순간이 쌓이고 기록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고객이 그곳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먼저 이해하고 그에 맞춰 설계하는 것이 아킷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단품 시공 수요, 숫자로 확인되다
쇼룸 오픈 후 한 달여 만에 접수된 프로젝트 문의 총액은 141억원 규모다. 이 중 주방만 리모델링하려는 키친 리모델링 문의가 약 47억원, 다른 공간의 부분 리모델링을 결합한 프로젝트가 약 94억원을 차지했다.
아파트멘터리는 견적을 표준화한 프라이스 태그 시스템과 전담 사후관리 조직인 A:Care Center를 함께 운영하며 단품 시공 고객까지 관리 체계를 확장하고 있다. 양란 디자인 헤드는 “쇼룸 오픈으로 단품 시공 수요를 확인한 만큼 국내외에서 주방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뉴욕 등 해외에서도 아킷 디자인과 주방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회사는 국내 단품 시공 수요를 확보하면서 해외에서의 브랜드 확장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