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AI 비서 시장의 축이 클라우드 기반 챗봇에서 PC에 직접 설치돼 개인의 파일과 작업 흐름을 이해하는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 클라우드 챗봇은 대화형 응답에는 강하지만 사용자의 PC에 저장된 문서나 개인별 작업 흐름과 연결되는 데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이를 보완하려는 설치형 에이전트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런 흐름 위에서 설치형 AI 비서 ‘알비서’를 2026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비서는 PC에 설치돼 파일 시스템을 이해하고 앱·웹과 연동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인화의 조건, ‘파일과 일정을 이해하는 AI’
업계에서는 개인용 AI 비서가 실제 일상을 지원하려면 단순 대화를 넘어 파일·일정·앱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줌을 운영해온 경험과 자사의 앨런(Alan), 페르소 인터랙티브 기술을 결합해 이 문제를 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외부 협력사와 함께 AI 모델 최적화, 인프라, 에이전트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30년 이상 국민과 함께해 온 소프트웨어 운영 노하우와 AI 기술력을 하나로 모아 올 하반기 알비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활 밀착형 기능이 경쟁력의 핵심
알비서에는 딥리서치, 스킬 위시스토어, 내 지식백과, AI 휴먼 모드 등의 기능이 탑재된다. 이스트소프트는 이사 행정 절차나 복약 관리처럼 생활에 밀착한 과업을 실제로 수행하는 기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대화에 머무르는 기존 챗봇과 설치형 에이전트를 구분 짓는 지점이다.
서비스는 2026년 챗봇 중심 기능으로 시작한 뒤 2027년부터 멀티모달과 음성 기능이 단계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데이터 접근 권한과 보안 강화는 내년 기능 확장 시점에 맞춰 진행된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비용 구조와 차별화 전략
이스트소프트는 소형언어모델(SLM)을 활용해 서비스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대형 모델 중심의 글로벌 AI 비서와 비교했을 때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알툴즈 이용자 접점을 활용해 국내 생활·행정에 특화한 기능으로 글로벌 서비스와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목표로 삼은 지표는 2030년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이다. 정 대표는 “일상을 이해하고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설치형 에이전트 알비서가 우리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설치형 개인화 AI가 클라우드 챗봇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이 같은 국내 특화 기능과 비용 구조가 실제 이용자 확산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