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생태계에서 인재 발굴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그동안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대학 졸업 이후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대학 재학생은 물론 청소년까지로 발굴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 뚜렷하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이 진행하는 ‘컴업 퓨처파운더 2026’ 1차 심사에서 13개팀이 선정된 것도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학·동아리에서 청소년까지, 두 갈래로 넓어진 발굴 트랙
이번 심사는 두 개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대학과 창업동아리의 예비·초기 창업팀을 대상으로 하는 ‘퓨처파운더 트랙’과 만 1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U-19 트랙’이다. 퓨처파운더 트랙에서는 KAIST IP영재기업인교육원, 서울대 학생벤처네트워크(SNUSV),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국립부경대, 경상국립대 등 서울 중심 대학뿐 아니라 부산·경남 지역 대학, 연고대 실전창업학회 인사이더스(INSIDERS) 같은 대학연합 창업학회까지 포함돼 9개팀이 1차로 선발됐다. 신소리(Synsory), 파라에기스(Paraegis), 파츠(patz), 말미잘, 마노아, 펠릿, 델리온랩스, 허그닉스, 노바바이츠(NOVA BYTES) 등이 이름을 올렸다.
U-19 트랙에서는 티핑포인트, 북초이스, 산들(SNDL), 캐치포인트(CATCH POINT) 등 4개팀이 이번 심사로 최종 확정됐다. 이 트랙은 2009년과 2010년생 청소년이 대상으로, 사업성과보다 문제인식·확장가능성·기업가정신을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류심사 이후 검증 단계, 트랙마다 다르게 설계
두 트랙의 이후 절차는 다르다. 퓨처파운더 트랙 9개팀은 9월 10일부터 1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워크숍과 인터뷰 평가를 거쳐 최종 4개팀으로 좁혀진다. 반면 U-19 트랙 4개팀은 이번 서류심사 결과로 최종 확정돼 별도의 추가 평가 단계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트랙별로 검증 강도를 다르게 둔 셈인데, 대학 단계 창업팀에는 사업화 역량을 좀 더 촘촘히 살피고, 청소년 단계에서는 아이디어와 가능성 자체에 무게를 둔 것으로 읽힌다.

최종 선발된 팀들은 오는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컴업 2026 본행사 무대에서 발표 기회를 얻고 후속 프로그램 지원도 받는다. 컴업은 2019년 처음 열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행사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이 운영을 전담하며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참여한다.
오윤경 코스포 글로컬팀장은 “퓨처파운더는 창업 생태계의 가장 앞단에서 다음 세대 창업가의 첫 도전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청년과 청소년의 담대한 시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컴업이 든든한 무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1차 심사 결과는 개별 프로그램의 성과를 넘어, 창업 생태계가 발굴 시점을 앞당기며 저변을 넓혀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대학 재학 단계와 청소년 단계 모두를 아우르는 트랙 구성은 앞으로도 이런 방향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