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산업이 클라우드·AI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금융·게임·유통 등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낮은 산업에 집중돼 온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데이터 추적성과 문서 검증 절차가 까다로운 GxP 규제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여러 시스템에 흩어진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하고 반복적인 문서 작성 업무를 자동화하려는 수요가 이 산업에서 특히 크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APQR 자동화, 규제 산업의 오래된 병목
제약·바이오 기업은 매년 의약품의 품질을 정기적으로 검증하는 연례제품품질검토(APQR)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문서는 데이터 변경 이력과 결과의 근거를 추적할 수 있는 체계를 요구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어 문서 작성 자체가 반복적이고 부담이 큰 업무로 남아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생성형 AI로 문서 초안 작성을 지원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코텍스 AI(Cortex AI)와 보안·거버넌스 기능을 결합해 APQR 문서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AI가 문서 초안을 작성한다고 해서 규제 요건 충족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데이터 추적성 확보, 권한관리, 검토절차 설계가 뒷받침돼야 실제 규제 대응 체계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분야 사업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산업별 확장과 파트너십 성과
이런 흐름 속에서 메가존클라우드는 8월 27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월드 투어 서울 2026’에서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올해의 파트너상’을 2년 연속(2025년, 2026년) 수상했다. 두 회사는 게임·금융·제조·유통 분야에서 쌓은 데이터 플랫폼 구축 경험을 제약·바이오로 확장하는 작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이번 수상에 앞서 2026년 상반기 APJ 지역 ‘올해의 리셀 파트너상’과 2025년 APJ 지역 ‘올해의 성장 파트너상’을 받았고, 2025년 획득한 엘리트 파트너 등급을 2026년 4월 갱신했다. 회사는 AI·클라우드 전문인력 2000여명, 독립소프트웨어기업(ISV) 파트너 200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고객사는 8000여개, 사업 운영 국가는 10개국에 이른다.
업계가 보는 확장의 방향
김경배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파트너·얼라이언스 총괄 전무는 이번 수상과 관련해 “메가존클라우드의 수상은 고객 성공과 혁신을 위해 두 회사가 함께 추진해온 사업의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업별 전문성을 갖춘 메가존클라우드와 기업이 AI를 실제 운영과 사업 성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인철 메가존클라우드 최고매출책임자(CRO)는 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점을 짚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데이터에 접근하고 이를 실제 성과로 전환하는 역량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과 게임을 비롯한 여러 산업의 고객이 코텍스 AI와 보안·거버넌스 기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사업 성과로 연결하도록 지원하고, 제약·바이오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규제 산업으로의 확장과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출 계획은 클라우드 업계가 데이터 통합 사업의 다음 단계로 무엇을 겨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GxP 규제 산업까지 AI 기반 데이터 자동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이 흐름이 특정 기업의 개별 성과를 넘어 산업 전반의 방향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