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제작 시장의 무게중심이 개인 창작자의 실험 도구에서 여러 인력이 협업하는 상용 제작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영화·광고·애니메이션 등 규모 있는 프로젝트에 AI 영상 기술이 투입되면서, 기획부터 제작·피드백·수정·예산 통제까지 하나의 작업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흐름이다. AI 영상 제작 플랫폼 모픽(Morphic)의 지난 분기 실적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모픽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성과와 엔터프라이즈 협업 기능 고도화를 바탕으로 지난 분기 매출이 9.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개인에서 팀·기업 단위로
이번 성장을 이끈 축 중 하나는 개인 유료 창작자들이 팀·기업 단위 유료 플랜으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국내외 제작사들이 모픽의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매출 기반이 넓어졌다. 개인 단위 이용에 머물던 AI 영상 도구가 조직 단위 워크플로 안으로 편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협업 기능이 갈랐다
모픽은 캔버스에 화면·타임스탬프 기반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댓글(Comments)’ 기능을 도입해 제작자 간 피드백 방식을 개선했다. 여기에 조직별로 모델 사용 권한을 관리하는 ‘모델 액세스 제어(Model Access Controls)’와 멤버별로 제작비 사용 한도를 설정하는 ‘멤버별 크레딧 한도 설정(Member Credit Limits)’을 더했다. 이들 기능은 모픽이 자체 인하우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쌓은 제작 경험을 플랫폼에 반영한 결과다. 여러 인력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동시에 참여하되 권한과 예산은 분리해서 통제해야 하는 기업 환경의 요구를 겨냥한 셈이다.
자체 IP로 증명한 제작 역량
모픽은 캐릭터·스타일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술을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검증해왔다. 애니메이션 예고편 ‘DQN’은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했고, ‘파푸 익스프레스(Pappu Express)’, ‘라이츠 아웃(Lights Out)’, ‘문라이트 베일(Moonlight Veil)’ 등의 작품은 세계 AI 영화제(WAIFF), WAIFF Japan, 뭄바이 AI 영화제 등에서 성과를 냈다. 이러한 결과물은 모픽이 단발성 실험을 넘어 복잡한 상용 제작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된다. 아이젠버그, 한시간컴 등 국내외 제작사와의 협업도 이 흐름 위에 있다.
제이디 카나니(J.D. Kanani) 모픽 대표는 “모픽은 직접 검증한 실전 워크플로와 자체 오리지널 IP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와 글로벌 제작사가 신뢰하는 B2B 엔터프라이즈 영상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창작자의 도구로 출발한 AI 영상 제작 시장이 팀 단위 협업과 예산 통제, 조직 관리 기능을 갖춘 인프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자체 제작 경험을 기능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시장 내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