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디지털 결제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산돼 왔지만, 대부분 중소형 매장에서는 여전히 현금과 단순 카드 결제가 뒤섞여 운영된다. 이런 환경에서 블록체인 기반 결제·리워드 기술이 실제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 검증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와 가맹점이 반복적으로 사용할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하면 일상적인 결제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술과 인프라의 결합
해시드의 핀테크 벤처스튜디오 샤드랩이 동남아 대표 커머스 플랫폼 스토어허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리워드 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스토어허브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일본에서 POS와 결제, 로열티, 온라인 주문 솔루션을 제공해온 업체로, 가맹점 수는 2만 개 이상, 연간 처리 거래 건수는 2억 건 이상, 연간 거래액은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협력은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개인 맞춤형 블록체인 리워드를 스토어허브의 POS·로열티 시스템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증에서 상용화로 이어지는 흐름
샤드랩은 해시드와 SCBX가 공동 설립한 웹3 전략 자회사로, 태국에서 NFT 바우처를, 아부다비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증을 진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스토어허브와의 협력은 샤드랩의 블록체인 금융 기술을 대규모 상거래 인프라에 적용하는 첫 사례로, 실험실 단위 실증을 넘어 실제 유통망에서 검증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김호진 샤드랩 대표는 “그동안의 실증 사업을 통해 차세대 결제·리워드 기술이 소비 경험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확인했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2만여 개의 실제 가맹점 네트워크로 확장하고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가맹점 중심 검증이라는 기준
와이홍 퐁(Wai Hong Fong) 스토어허브 대표는 “스토어허브가 지난 10여 년간 아시아 전역에 구축한 커머스 인프라에 샤드랩과 해시드의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며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가 가맹점의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공 국가와 서비스 구조,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에서 블록체인 결제 기술이 확산되려면 기술력 자체보다 가맹점과 소비자가 실제로 매출과 편익을 체감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이 그 검증대에 오른 셈이다.